밀양·제천 참사 얼마나 됐다고…팔짱·뒷짐 ‘민방위 훈련’ 눈총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제천·밀양 화재 참사 발생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21일 4년 만에 실시된 ‘민방위의 날’ 대전시청서 열린 화재대피 훈련을 두고 관련 부서 직원이 한 말이다. 직원조차 민망해 하는 이번 민방위 화재대피 훈련을 놓고 뒷말이 많은 이유다.

대전시청은 이날 오후 2시 시청사 15층에서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한 화재대피 훈련을 했다. 불이 나자 청사에 설치된 승강기 10대 운행이 모두 중단됐다.

시청 비상대비과 직원들이 대피 안내방송을 반복해서 내보냈지만 훈련에 참여하는 인원은 극소수에 불과했으며 그나마 참여하는 공무원의 자세에서도 진지함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민방위의 날인 21일 전국에서 4년만에 화재대피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 대전시청에서 진행된 화재대피 훈련에 참가한 시청 공무원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 대화하거나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재가 발생한 응급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었음에도 주머니에 손을 찔러놓고 계단을 내려오거나, 뒷짐을 진 채 2층 로비를 어슬렁거리며 걸어 다녀 이곳이 불이 난 곳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또한 각층 비상구에 배치된 도우미들이 2층 로비를 통해 건물 밖으로 대피할 것을 설명했지만, 1층으로 내려가 쉬는 직원들, 역으로 건물 위로 올라가는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훈련에 참가한 대다수의 직원들은 쌀쌀한 날씨를 탓하며 불이 난 건물 안에서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휴대전화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직원들의 불성실한 훈련 참여 태도에 시 관계자는 “직원들이 너무 성의 없이 훈련에 참가한 것 같다”며 씁쓸함을 토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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