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매물 나온 ‘갤S9’ 사은품…“사은품보다 스마트폰 실구매가 낮아져야”

- AKG 헤드폰, 덱스 패드…미개봉 중고품 대거 등장
- 소비자들 ”사은품 대신 그 비용으로 실구매가 인하를“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갤럭시S9 사은품 AKG 무선 헤드폰, 사용하지 않을 듯 해 택배 받자마자 8만원에 판매합니다”,

삼성전자 ‘갤럭시S9’의 사전예약 사은품이 사전개통 2주도 채 되지 않아 중고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활용도가 낮은 사은품 대신, 실제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매 가격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를 중심으로 갤럭시S9의 사전예약 사은품인 AKG 헤드폰, 덱스패드(DeX Pad)의 중고 제품이 대거 등장했다. 포장을 뜯지도 않은 미개봉 제품도 수두룩하다.

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S9’ 사은품 판매 글

AKG 헤드폰은 갤럭시S9의 오디오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취지로 사은품으로 제공됐지만, 소비자들은 중고시장에서 7~10만원대로 이를 되팔고 있다.

PC, TV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덱스패드’도 5만원대의 중고 제품이 대거 나와 있는 상태다.

갤럭시S9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별로 쓰지 않는 사은품을 주는 비용으로, 스마트폰 구매 지원금을 늘려 주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더 도움이 된다”며 “사은품을 중고 시장에 팔아 현금화하는 것도 결국 같은 이유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 일정 조건을 갖추면 신규 스마트폰의 구매가격을 50% 인하하거나 ‘1 1’로 제공, 스마트폰 실구매가를 낮추는 마케팅이 활발하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최대 지원금이 33만원으로 묶여 있어 이같은 마케팅이 불가능했지만, 작년 10월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마케팅 보폭도 넓어졌다.

미국과 유사한 방식의 마케팅도 가능해졌지만, 지원금을 늘려 실구매가를 낮추는 것보다 여전히 사은품 등 과거 판매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최신 스마트폰 가격이 출시 초기부터 낮아지는 것을 원치 않는 제조사들의 목소리도 있어 조율이 필요하다”며 “통신사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손쉽게 고객 유치에 나설 수 있는 것이 사은품이다보니 이 같은 마케팅을 이어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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