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역전]정부, “시장영향 제한적이나 경계심 늦춰선 안돼”

거시경제금융회의, “변동성 확대시 적기 조치”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정부는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한미 금리역전과 관련해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진단했다. 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적절한 시장안정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 불안을 차단키로 했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갖고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과 최근 외국인 투자동향,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및 차입여건 등을 점검하고 이같이 대응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권인원 금융감독원 부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차관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와 관계기관은 미 금리인상의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나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이는 시장이 이번 금리인상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고 향후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서도 미 연준이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였기 때문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실제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뉴욕시장에서 주가가 약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지표의 등락이 엇갈렸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참석자들은 이를 감안할 때 향후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한미 기준금리가 10년반만에 역전돼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데 주목했다.

하지만 외국인 자본 유출입은 내외금리차 이외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금리역전에 따른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의 약 85%를 차지하는 주식자금은 국내경기 상황과 기업실적 전망 등에 좌우되며, 나머지 15%인 채권자금은 주로 주요국 중앙은행이나 국부펀드 등 중장기 투자자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고 차관은 “정부와 관계기관은 주요 이벤트에 빈틈없이 대응해 불안심리 발생을 사전에 철저히 차단해 나가겠다”며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사전에 마련한 대응계획에 따라 필요시 적절한 시장안정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등 주요국 경제상황과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등 대비를 강화할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 움직임과 4~5월 개최 예정인 남북ㆍ북미 정상회담 결과 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내 시중금리 상승에 대비해 가계와 기업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와 취약차주 중심의 상환부담 완화,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금융 확대 등 기존 대책에 대한 점검도 강화키로 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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