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설…안철수 희생론 VS 연대론

야권 단일화 등,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서울시장 출마 전략을 두고 지도부와 후보 측근 사이 의견이 갈리고 있다. 친안계(친안철수) 인사는 지지율이 바닥인 상황에서 지도부가 ‘안철수 카드’를 당을 살리기 위한 희생양으로 쓴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한 친안계 원외 인사는 22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모든 문제해결의 알파이자 오메가가 안 위원장이라는 식인데, 대통령 선거 때가 회상된다”며 “서울시장 선거는 인물이나 바람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야권연대가 아주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 바른미래 의원도 “당 존재감을 키울 생각은 안 하고, 지도부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너 나가라’, ‘너 나가라’ 한다”며 “연대 문제도 후보가 알아서 할 문제다. 왜 대책도 없이 ‘된다, 안 된다’를 본인들이 결정하느냐”고 했다. 이어 “솔직하게 안 위원장에게 나오지 말라고 하고 싶을 정도다. 당을 위해서 희생하고 고난 하라는 것이고, 불리한 링에서 싸우라고 미는 식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안 위원장은 인재영입에만 힘쓰는 상태지만, 조만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점이 밀리는 이유는 구도 때문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윤곽이 나와야 전략을 짤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원외 측근은 “눈치 게임이다. 야권 후보가 어떻게 짜일지 봐야 한다”며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대선 때 ‘그게 되겠냐’고 했지만, 2등 했다. 그게 한국당의 조직이고 바닥이다”고 했다.

반면, 바른미래 지도부는 ‘어떠한 형태든 연대는 없다’는 입장이다.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전부 내고 완주시킨다고 한다. 1:1구도를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지도부가 생각하는 여야 단일 경쟁 시나리오는 ‘자유한국당이 어쩌면 후보를 못 내지 않을까’라는 희망 정도다. 한 핵심 관계자는 “선거전략은 바른미래당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짜여야 한다”며 “그 때문에 선거연대는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인물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후보가 안 나오거나, 아주 약한 사람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홍태화 기자/th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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