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통상전쟁] 월街 불똥…中 보복 표적기업 주가 ‘사색’

다우지수 하락폭 역대 5번째
공포지수, 전일比 31% 급등
“애플·TI·나이키 등도 영향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600억달러(약 64조8000억원) 규모 ‘관세 폭탄’을 던져 무역전쟁을 선포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로 뉴욕 증시가 요동쳤다. 그간 증시는 각종 보호무역 조치에도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지만, 미ㆍ중간 전면전에 대한 공포 앞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24.42포인트(2.9%) 하락한 2만3957.8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724.42포인트는 다우지수 역사상 5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68.24포인트(2.5%) 하락한 2643.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8.61포인트(2.4%) 내린 7166.68에 각각 마감했다.

미국-중국 간 통상전쟁의 공포가 월스트리트를 덮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매기기로 한 행정명령을 발표한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지수는 역대 5번째 급락세를 기록했고, 10년물 미국 채권도 6개월래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날 미국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이 급락장에 얼굴을 감싸쥐며 우려와 당혹감을 나타냈다. [AP 연합뉴스]

월가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31.0% 급등한 23.35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7bp(1bp=0.01%) 하락한 2.832%에 거래됐다. 일간 기준으로 지난해 9월 5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전 세계 경제를 충격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주요 2개국(G2)의 통상전쟁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산 수입품에 500억달러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미 투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많은 조치 중 첫 번째”라며 대중 무역 관련 조치가 잇따를 것을 예고했다. 중국은 이에 ‘맞불관세’ 부과로 맞서고 있다.

웨드버시 시큐리티의 주식 전략책임자인 이안 위너는 CNN머니에 “세계 무역전쟁이 진짜 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시장은 여기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는 불확실성이다. 중국의 보복은 투자자를 겁먹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보복 대상으로 거론되는 기업의 주가는 유독 출렁였다. 지난해 기준 중국은 미국에 3번째로 큰 수출국이었다. 항공기와 항공부품은 수출품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 있는 기업인 보잉(-5.2%), 캐터필라(-5.7%), 아르코닉(-6.1%) 등의 주가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뉴욕 소재 연구기관 데이터트렉의 공동 설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정치적 성명에 따라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보잉 주문을 취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전쟁의 잠재적인 타깃으로 여겨지는 기업들의 주가도 휘청였다. CNN머니는 중국에서 지난 분기 상당한 매출을 올린 애플뿐만 아니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엔비디아, 나이키, 3M, GM, 스타벅스도 영향권에 놓였다고 전했다.

양영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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