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여부 결정 앞두고 긴장감 감도는 MB 사저 앞…지지자 아무도 없어

-김황식 전 국무총리ㆍ김효재 전 정무수석 찾아와

-사저 앞에서는 ‘구속영장 청구 환영’ 기자회견도

-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밤늦게 결정될 전망

[헤럴드경제=유오상ㆍ정경수 기자] 국고손실과 직권남용 등 12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 여부 결정을 앞두고 이 전 대통령의 사저 주변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사저로 속속 모여드는 가운데 사저 앞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밤샘 농성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구속영장 발부 결정을 앞둔 2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 앞을 경비를 맡은 경찰이 지키고 있다. [사진=유오상 기자/[email protected]]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이 전 대통령 사저 앞은 구속 여부 결정을 앞두고 취재진과 경찰,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로 붐볐다. 50여명의 취재진은 자택 앞에 모여 카메라 설치에 한창이었고, 경찰은 사저 앞 골목을 통제하며 취재진이 몰리는 골목 앞에는 철제 안전 펜스를 설치하는 등 안전 확보에 주력했다.

이날 낮부터 사저에는 이 전 대통령들의 측근이 속속 도착하며 관심을 끌었다. 이날 오후 4시께에는 이 전 대통령의 대표적 측근으로 알려진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자택을 찾았다. 변호인단도 사저에 머물며 검찰 수사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하고 이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사저 앞에는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민중당 당원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었고, 경찰은 사저 앞 골목에 인간 벽을 세워 출입을 통제했다. 취재진과 지역 주민만이 신분을 밝힌 후에 골목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구속 여부가 이날 밤늦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사저 앞 골목에는 취재진이 몰렸다. 대형 크레인 카메라와 중계차가 골목을 가득 채웠고, 한 방송사는 드론을 동원해 이 전 대통령의 사저를 촬영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가 사저로 들어간 직후인 오후 5시 10분에는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해온 시민단체 모임이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명박근혜심판범국민운동본부와 쥐를잡자특공대 등 시민단체 연합은 사저 앞 골목에서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며 “지금이라도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명박은 대통령 지위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해왔다”며 “검찰 조사에서도 혐의 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영장실질심사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구속의 필요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지난해부터 사저 앞 밤샘 농성을 준비했던 쥐를잡자특공대는 이날 밤에도 야간 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주변이 어두워지며 사저 주변은 비교적 조용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주 검찰 조사를 받은 이후부터 자택에서 나오지 않고 변호인과 측근들과 함께 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리며 향후 대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심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피의자 본인의 심문 포기 의사가 분명한 이상 심문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혹은 오는 23일 새벽에나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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