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통상전쟁] 美 1300개 중국산 25% vs 中 128개 미국산 25%

백악관 관세 패키지 세부이행안 나와
중 상무부는 미국산 128개 품목에 보복 관세
중국측 협상 여지 남겼지만 번복 힘들듯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이 1000개가 훌쩍 넘는 중국산 수입품목에 25% 고율관세를 준비 중이라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지시하며 서명한 행정명령의 세부 이행안이다.

트럼프 대통령가 서명을 하자마자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128개 품목에 대해 15~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EPA연합뉴스]

WSJ에 따르면 백악관은 중국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패키지를 구성하고 있으며 대상은 1300개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세부과 행정명령이 600억달러 정도(약 64조8천억원)의 중국산 수입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 보좌관은 그 규모가 500억 달러(약 54조원)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액수가 작년에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물량 5000억달러(약 540조원)의 대략 10%에 상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관세부과의 대상이 될 중국산 수입품의 범위와 정도가 ‘이동표적’처럼 유동적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주 초에만 해도 백악관 관리들은 수입품의 규모가 300억달러(약 32조4천억원)가 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으나 600억 달러라는 얘기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 백악관 관리는 중국이 자국 시장에 진입하는 미국 기업에 강요하는 기술이전의 피해 추산액이 바뀌어 관세 대상의 규모가 변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추산한 기술이전 강요에 따른 미국의 손실 규모가 애초 300억 달러로 추산되다가 480억 달러(약 51조8000억원)로 갱신됐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관리들은 갱신된 추산액을 근거로 표적으로 삼을 중국 수입품의 규모를 500억 달러로 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USTR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행정명령에 따라 15일 이내에 관세를 부과할 공식 목록을 발표한다.

이런 가운데 중국 상무부는 23일 미국산 128개 품목에 대해 30억달러(약 32조2400억원)의 관세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성명은 미국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며 중국에 초래한 손실에 균형을 맞추고자 미국산 일부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가하겠다고 밝혔다.

과일과 건과류 및 관련 제품, 포도주, 심리스강관(이음새가 없는 파이프) 등 120개 품목에 대해 15%(9억770만달러), 돼지고기와 관련 제품, 재생알루미늄 등 8개 품목에 대해 25%(약 19억9200만달러)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중국은 성명에서 미국과 협상 여지가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세부 이행안을 내놓으면서 돌이키긴 힘들 전망이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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