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불씨 당기는 후발주자…신사업 꿈꾼다

- OCI 이우현 사장, “제약ㆍ바이오 신사업 검토 중”
- 포스코는 창사 최초 바이오 전문가 채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기업의 성장동력을 바이오 분야에서 찾으려는 재계 ‘바이오 후발주자’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앞서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선발주자들이 하나둘씩 신약 개발과 시판 허가 등 성과를 속속 거두자 사업 매력을 느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바이오 분야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가파른 바이오산업 성장세에 탑승해 이를 기업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사진=게티이미지]

국내 대표 태양광기업인 OCI는 최근 신산업 분야로 ‘바이오분야 도전’을 구체화했다. 이우현 OCI 사장은 21일 열린 OCI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사업은 제약ㆍ바이오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OCI는 제조에 강점있는 회사기 때문에 시판쪽 보다는 제조분야를 보고 준비 중이며 조만간 관련 활동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경영실적 보고를 맡은 이 사장은 “기존 영업 흐름의 10% 정도를 신산업에 투자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10년 후에는 지금 하고 있지 않은 사업에서 전체의 3분의 1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OCI 측은 “구체화된 것은 없으나 바이오 관련 업체와 업무협약 또는 JV 설립 등을 통한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최근 바이오 전문가 경력직 채용에 나서며 이 분야로 발걸음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바이오 소재, 신약, 유전체, 뇌과학, 의료기기 분야에서 경력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중 선발을 마칠 예정이다. 포스코가 이 분야 전문가를 채용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미국의 철강 관세폭탄 등으로 시장 리스크가 커지자 바이오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수년 전부터 바이오 산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 온 기업들은 최근 성과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SK그룹의 사업지주회사 SK㈜의 자회사 SK바이오팜은 최근 수면장애치료신약(SKL-N05)과 뇌전증 신약(Cenobamate)의 상업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SK는 일찍이 바이오ㆍ제약 사업을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정하고 20여년 넘게 혁신신약 개발에 힘써왔다.

LG화학은 1981년 국내 최초의 민간 유전공학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의약품 국산화’ 목표를 위해 달려왔다. 1993년 유전자 재조합 B형간염 백신 ‘유박스’를 시작으로 2012년 당뇨신약 ‘제미글로’ 등 의약품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 앞으로는 당뇨 및 연계질환과 면역ㆍ항암 분야를 신약개발 타겟 질환으로 선정해 연구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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