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ㆍ공급 모두 ‘가격 호재’, 삼성전기 ‘MLCC 효과’

- 5G 도입, 전장 시장 등 수요 급증
- 주요 업체 전장용 집중으로 IT용 공급 제한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의 가격이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모두 장기적인 상승 국면에 올라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가 들어가는 제품엔 반드시 들어가야 해 ‘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가 최근 정보기술(IT) 기기의 고기능화와 전기차 시장 형성 등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제조업체의 독과점화 및 장비부품 수급 등으로 인해 공급물량도 빠듯하다.

올해 삼성전기의 실적을 MLCC가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MLCC 가격은 2002년 이후 공급 과잉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작년 3분기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수요와 공급 측면 모두에서 MLCC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5G통신도입은 산업용(통신장비)과 IT용(스마트폰) MLCC에 모두 긍정적이다. 기지국 통신장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산업용 MLCC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5G 스마트폰의 경우 MLCC 탑재 용량이 3300~3500mf로 확대된다. 기존 스마트폰은 대당 MLCC 용량이 2300~2600mf 수준이다. 이에 2019년부터는 스마트폰의 대당 MLCC 탑재용량이 10~1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장용 MLCC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시장 성장에 따라 6만~7만mf까지 MLCC용량이 확대되고 있다. 완성차 수량 증감과는 무관하게 전장용 MLCC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MLCC 가격 상승세에는 공급 부족도 한 몫하고 있다. 세계 MLCC 시장을 선점하던 업체들이 전장용 MLCC 사업에 집중하면서 IT용 MLCC의 공급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 일본 전자부품 업체 TDK가 지난 2~3년 동안 MLCC 생산라인의 90% 이상을 전장용으로 전환했다. 무라타(Murata)와 타이요 유덴(Taiyo Yuden)의 경우 최근 들어 MLCC관련 투자를 전장용으로 집중하고 있다.

장비부품의 수급 이슈도 있다. 최근 MLCC 생산설비 관련 핵심 부품(센서, 모터 등)의 조달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장용 MLCC 역시 생산량 증가가 더딘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MLCC 시장에서 삼성전기와 일본 업체들이 독과점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업체들이 전장용 MLCC에 집중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IT용 MLCC의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