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텀블러가 뭐길래 ‘슬쩍…슬쩍…’

SNS타고 입소문 취미수집 늘어
진열상품 만져보다 충동절도

스타벅스 텀블러가 큰 인기를 모으면서 일부 매장에선 텀블러 절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는 매 시즌 특색있는 디자인이 새겨진 텀블러나 광복절 등 주요 기념일이나 경주 등 도시 특색을 살린 텀블러를 한정판으로 판매한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선 텀블러가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로 입소문을 타면서 텀블러 수집이 취미인 이들이 제법 많아졌다. 인스타그램에선 ‘#스타벅스텀블러’ 태그로 공유된 사진만 10만 장에 육박한다.

문제는 스타벅스 텀블러의 지나친 인기로 일부 손님들이 매장에 전시된 텀블러를 훔쳐간다는 것이다.

서울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한 형사과장은 “텀블러를 훔쳐가는 사건을 종종 봤다. 커피를 마시러 와서 왜 이런 걸 훔쳐가나 의아해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텀블러를 훔쳐가도 곧장 잡히는 경우가 대다수다. CCTV 영상과 카드결제 내역이 있어 범인의 신원을 특정하기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커피나 음료를 구매한 손님이 진열된 텀블러를 우연히 보고 충동적으로 ‘슬쩍’한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매장에 CCTV가 설치되어 있는데다 카드 결제 내역이 있는 경우가 많아 범인을 잡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며 “카드로 커피값을 낸 손님들이 텀블러를 훔쳐가는 것을 보면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것임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스타벅스의 MD상품 진열 방법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스타벅스는 전국에 1200여 개의 매장을 두고 있고 하루 방문객만 50만여 명에 이른다. 그러나 정작 텀블러, 머그잔 등 MD 상품은 매장 카운터 안쪽이 아닌 카운터 바깥 쪽에 진열된다. 진열대엔 잠금장치는 물론 상품 보안을 상시 담당하는 직원조차 없다. 상품의 보안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나 MD 상품의 ‘열린 진열’이 회사의 정책이라는 것이 스타벅스 측의 입장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손님들이 텀블러를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느껴본 후 구매하도록 하는 것이 본사의 진열 정책”이라며 “최근 들어선 CCTV의 존재가 많이 알려져 과거에 비해 텀블러 절도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r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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