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상품이 효자①] 벚꽃 그려넣고 향 입혔더니…완판 행진

-한정판, 소셜미디어 좋아하는 소비층 겨냥 효과
-다이소 품목수 3배 확대, 초도물량 완판에 매출 4배성장
-GS25ㆍ세븐일레븐 벚꽃콘셉트 시즌상품 경쟁 뛰어들어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 평소 인스타그램을 즐겨하는 대학생 심소영(23ㆍ여) 씨는 시즌 한정 상품을 구입해 인증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올 봄엔 벚꽃음료 신상품이 나오자마자 인증했더니 주위에서 호기심어린 반응이 쏟아졌다. 최근엔 1000원짜리 벚꽃 스티커를 구입해 밋밋한 투명 보틀 리폼에 도전했다. 완성된 보틀 사진을 올렸더니 유명 커피전문점 제품보다 더 예쁘다는 등 칭찬 일색인 댓글 수십개가 달려 뿌듯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가가 봄 시즌에 내놓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이 매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정판’ 등 희소 아이템에 민감하고 소셜미디어를 활발히 이용하는 젊은 소비층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봄 시즌에 출시되는 한정판 자체브랜드(PB) 상품이 한정판 등에 민감한 소비자를 사로잡으면서 매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은 다이소의 2018 봄봄시리즈 상품군. [제공=다이소]

봄 시즌 상품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있는 대표주자는 ‘다이소’다. 다이소의 ‘봄봄시리즈’는 지난해 발매 7일만에 전체 품목의 50%가 완판되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에 힘입어 다이소는 올해 봄봄시리즈 상품군을 지난해(30종)의 3배가 넘는 110종으로 늘렸다. 지난달 23일 출시된 2018 봄봄시리즈 역시 7일만에 50%가 완판되며 최근 초도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판매율 1위 상품(봄봄 소주잔)을 기준으로 출시후 30일간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수준이다. 매출은 지난해 3월과 비교해 4배 가량 훌쩍 뛰었다.

전체 상품의 절반 가량이 1000원짜리 상품이다보니 소비자가 지갑을 여는 데 부담이 없다. 벚꽃 보틀, 벚꽃 볼펜 등은 브랜드 제품 못지않게 디자인도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보니 소셜미디어에서 ‘인증 경쟁’을 부르는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검색 결과 ‘다이소벚꽃’ 키워드 게시물이 1700여건, ‘다이소봄봄시리즈’가 1000여건에 달했다. 시즌상품 덕분에 다이소가 가성비 제품 만을 취급하는 곳이 아닌, 인스타그램에 뽐낼 만한 인기 아이템을 파는 곳으로도 자리잡은 것이다. 

[사진=인스타그램 해시태크(#) ‘다이소벚꽃’으로 검색된 관련 상품 게시물.]

GS25ㆍGS슈퍼마켓은 벚꽃 콘셉트의 한정판 음료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보였다. 지난 8일 출시된 ‘유어스벚꽃스파클링’과 ‘유어스벚꽃청포도에이드’는 2주만인 현재 21만개(22일 기준) 가량 판매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벚꽃이 개화하기 시작하면 시즌상품 판매량이 3~4배 증가하는데, 벚꽃 개화 전인 걸 감안하면 긍정적인 판매량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유어스벚꽃스파클링은 한국 출시와 동시에 대만 세븐일레븐에도 30만개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븐일레븐도 올해 처음 벚꽃 콘셉트 음료를 선보이며 시즌상품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 16일 출시된 ‘벚꽃라떼’는 원유에 벚꽃 분말과 벚꽃 향을 가미한 제품이다. 최근 3일(19~21일) 판매량이 출시 시점 3일(16~18일) 대비 37.4% 신장하는 등 초반 순항 중이다. 오는 28일 출시될 ‘너랑나랑벚꽃사이다’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될 봄 나들이 특수 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벚꽃 에디션이 ‘여기가 아니면 못사는’, ‘지금이 아니면 못사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유통업계가 적극적으로 시즌 상품 개발과 출시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즌 한정 상품이 대체로 PB 상품이라는 점에서 협력사인 중소제조사 매출도 동반 성장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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