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서 계열사로…‘구원투수’로 나선 삼양 오너家

- 오너가 계열사 전면배치…책임경영 강화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삼양그룹이 사촌 경영 체제를 바탕으로 책임경영 강화에 나선다.

삼양그룹은 최근 계열사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인 삼양홀딩스에서 사내이사를 맡던 오너 가(家) 사촌형제들을 연이어 계열사로 배치했다. 오너가를 사업회사에 전면배치함으로써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높이고 동시에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삼양은 지난 2011년 지주사인 삼양홀딩스와 화학ㆍ식품을 맡는 사업회사인 삼양사, 의약사업을 담당하는 삼양바이오팜 등 3개 회사로 분할하며 지주사 체제를 완성한 바 있다. 현재 삼양은 고 김상홍 명예회장의 장ㆍ차남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과 김량 부회장, 김 명예회장의 동생인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의 장ㆍ차남인 김원 부회장과 김정 사장이 모두 경영에 참여하는 ‘사촌 경영체제’를 이루고 있다. 

(왼쪽부터) 김원 삼양사 부회장, 김량 삼양사 부회장,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

삼양사는 지난 21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김원ㆍ김량 삼양홀딩스 부회장을 삼양사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두 부회장은 삼양홀딩스에서 삼양사로 소속을 옮기게 됐다. 앞서 지난 16일 열린 삼양패키징 주총에서는 김정 삼양홀딩스 사장이 삼양패키징으로 자리를 옮기며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김정 부회장은 삼양패키징 이사회 의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삼양패키징은 삼양홀딩스의 손자회사면서 삼양사의 자회사다.

지주사를 중심으로 그룹을 이끌어온 ‘사촌 4인방’ 중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을 제외한 오너가가 사업에 참여함에 따라 계열사 ‘책임 경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양 관계자는 “최근 주총의 특징은 오너가가 모두 계열사로 흩어졌다는 점”이라며 “사업별로 특성에 맞는 경영 관리와 의사결정을 통해 책임경영을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삼양사는 김원ㆍ김량 부회장이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지 주목된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사업 추진력을 바탕으로 삼양사가 빠르게 실적 회복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삼양사는 지난해 91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대비 37.7% 감소했다.

지난해 상장한 삼양패키징은 국내 페트병 용기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안정된 수익 기반을 강점으로 그룹 내 알짜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수익성을 확대하고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이 김정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게 주어진 숙제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경영의 최대 장점은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현재 사업회사들이 오너가에 거는 기대는 여기에 있다”면서 “경영 목표를 책임지고 실현하겠다는 책임 경영을 선언한 만큼 사업회사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적잖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