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716’으로…이명박 ‘대통령님’ 아닌 수인번호로 불린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4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서울 동부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가운데, 수인번호 ‘716’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제부터는 혐의가 사라질 때까지 ‘대통령님’이라는 호칭 대신 ‘716’으로 불리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오전 0시20분께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미결수용자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왼쪽 가슴에 수인번호 ‘716’ 표식을 단 뒤 수용기록용 사진(머그샷)을 찍었다.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어 앞으로 머물게 될 독거실 안내와 수형 원칙 등을 들은 후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등 관계법령에 따라 독거 수용됐으며 전담 교도관도 지정됐다.

또한 그가 머무는 독거실은 약 3평 정도(10.13㎡)이며 방 면적에 화장실(2.94㎡)은 빠져 있어 지난해 3월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머무는서울구치소 독거실(화장실 포함 10.98㎡)보다 조금 넓다. 방 안에는 TV와 관물대가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식사는 모닝빵과 잼, 두유, 양배추샐러드였으며 점심은 김치찌개를 먹은 후 직접 식판을 닦은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은 이날 이 전 대통령에게 별다른 조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77세 고령인 이 전 대통령이 이날 새벽까지 신체검사, 방 배정 등 구치소 입소 절차를 밟는 등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을 점 등을 감안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이같이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향후 구치소 방문 조사를 검토 중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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