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사내이사도 내려놓고 3선후퇴

총수 재지정 의식 지분도 축소

이해진<사진> 네이버 창업주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의장직에 이어 사내이사직까지 내려놓고 경영 ‘3선’으로 물러났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를 앞세워 통신사업 진출도 선언했다.

네이버는 2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해진 GIO의 사내이사직을 연임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이로써 이해진 GIO는 작년 3월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경영 2선으로 물러난 데 이어 19년 만에 사내이사 자리도 내놓게 됐다.

이는 오는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해진 GIO의 총수(동일인) 재지정 여부를 검토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공정위는 작년 9월 네이버를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면서 당시 4.35%의 지분을 가진 이해진 GIO를 실질적 경영지배권을 가진 창업주 겸 총수로 간주했다.

이해진 GIO는 지난달 28일 기존 보유 주식 4.31% 가운데 0.59%인 19만5000주(1506억6580만원)를 매각한 바 있다. 보유 지분을 3.72%까지 낮춘데 이어 이번에 사내이사직까지 물러나면서 ‘총수’ 타이틀을 벗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해진 GIO가 물러난 사내이사 자리는 네이버 초창기 멤버인 최인혁 비즈니스위원회 리더가 맡았다.

네이버는 이날 주총에서 별정통신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도 의결했다.

이는 인공지능(AI) 스피커 클로바에 음성통화기능을 탑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별정통신사업자로 등록되면 기간통신사업자의 통신망을 빌려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AI스피커에서 제공하는 음식주문, 쇼핑 등의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돼, 이통사 등 이종간 경쟁구도도 재편될 전망이다.

이날 주총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급변하는 인터넷 산업 환경 속에서도 진정한 기술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스타트업, 콘텐츠 관련 투자와 비즈니스 제휴, 파트너십 확대를 적극 진행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주주가치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 기자/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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