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구속…자제하던 한국당 반격할까

- 전직 대통령 2명 동시에 감옥으로…“정치보복 쇼”
- 한국당 주류로 올라선 친이계…김영우 “정치활극”
- 개인비리라, 당을 나가서…선 그었던 한국당, 변화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구속되자, 친이계(친이명박) 중심으로 자유한국당이 반격할 움직임을 보였다. 그동안 한국당은 ‘당에서 나간 사람’이라며 선을 그어왔으나, 전직 대통령 두 명이 구속된 만큼 정치보복이란 비판을 안 할 수 없다는 태도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정 농단으로 탄핵하고 구속한 지금, 또 한 분의 반대파 전직 대통령을 개인 비리 혐의로 또다시 구속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옳은 판단인가”라고 썼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가진 의도는 분명하다. 적폐 청산을 내세운 정치보복 쇼”라며 “집권 이후 10개월 동안 사냥개들을 동원해 집요하게 파헤쳐 온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이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며 측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당은 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할 때에는 별다른 논평이나 언급을 자제해왔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앞서 통화에서 “일단 당을 나간 분이라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구속이 결정되면서 이러한 기류는 조금씩 흐려지고 있다.

한 친이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개인비리를 당에서 감싼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라며 “구속을 하면 전직 대통령 두 명이 교도소에 가는 것이기에 그때 되면 정치보복이라고 분명하게 말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친이계로 분류되는 인물은 과거 바른정당에 대거 소속돼 있다가 한국당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김영우ㆍ권성동ㆍ장제원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같은 복당파인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맡고 나서, 한국당 주류로 올라섰다고 평가된다.

김ㆍ권ㆍ장 의원 등은 이에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앞에서 구속되는 이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김 의원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MB(이 전 대통령)를 감옥에 보내고자 측근 거의 100여 명을 소환 조사해왔다. 이것은 명백한 정치보복이다. 정치 활극이다”고 했다.

이어 “정의로운 적폐청산이라면 노무현 정부, DJ(김대중) 정부의 적폐도 함께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런데도 그동안 검찰은 그 두 정권의 적폐에 대해서는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왔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쳐진 바른미래당은 이 전 대통령과 확실하게 선을 긋기 시작했다. 바른미래는 6일 “수사과정에 정치보복 논란이 제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논평했으나, 이후 ‘엄정한 수사’에 방점을 찍었다.

박주선 바른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보복 있었다 할지라도 정치보복은 별도 문제”라며 “이 전 대통령은 죄상대로 엄정한 사법심사 받고 엄단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정치보복 하려고 해도 전직 대통령이 깨끗했다면 정치보복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정치보복이란 이유로 이 전 대통령 죄상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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