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구속] ‘비리 정점’ 구속 이명박, 추가 혐의 더 남았다

-구속 기한 최장 20일…4월 초 재판 넘길 듯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은 추가 기소 유력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2일 구속 수감되면서 검찰은 최장 20일 간 신병을 확보한 채 수사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영장에 기재되지 않은 범죄사실이 다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110억 원대 뇌물수수 등 18개 외에 혐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와 특별수사2부(부장 송경호)는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된 23일부터 최대 구속 기한 20일째인 다음달 11일까지 이 전 대통령을 기소해야 한다. 지난해 구속 기소된 박근혜(66) 전 대통령의 전례에 따르면 20일을 거의 꽉 채우며 이 전 대통령을 추가 수사한 뒤 4월 초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4월 남북 정상회담, 6월 지방선거 등이 예정돼 있어 검찰이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

110억원 대 뇌물수수와 340억 원대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새벽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검찰은 수감 첫날인 23일에는 조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르면 24일부터 서울 문정동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해 이 전 대통령을 옥중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직 대통령을 검찰 청사로 불러 조사할 경우 그 때마다 경호문제를 조율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31일 구속 수감된 뒤 4월 17일 기소될 때까지 구치소에서 5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 19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횡령 등 18개 범죄 사실을 기재했다. 여기에는 일부 국가정보원 자금 수수 혐의와 민간 뇌물수수 혐의가 포함되지 않았다. 장다사로(61)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수수한 의혹이 있는 10억 원, ‘민간인 사찰’ 폭로 입막음용으로 전달된 국정원 자금 5000만 원 등에 대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장 전 기획관은 2012년 국회의원 선거 전 청와대 예산을 전용해 여론조사를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한 이 전 대통령의 지시나 관여가 확인될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이 2010년 다스 자회사인 홍은프레닝에 통행세 명목으로 건넨 2억원 대 뇌물 혐의도 영장에 포함되지 않았다. 의혹을 받는 뇌물 혐의가 모두 추가되면 이 전 대통령의 뇌물 범죄액은 12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받은 22억 6000여만 원의 일부 용처와 그 중 김윤옥(71) 여사 측에 전달된 2억5000만 원의 향방도 추가 수사 대상이다.

김 여사는 지난 2011년 김희중(50) 당시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부터 국정원 자금 10만 달러(약 1억 원)를 받고, 다스 법인카드를 수년간 사용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의 국정원 자금 수수 관련 일부 사실 관계를 인정했다.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이 전 대통령 구속 기간 중 김 여사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의 수사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수사팀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 등 정치 개입에 이 전 대통령의 지시나 관여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국정원 수사팀은 지난 14일엔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하지 못했지만 직접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기소한 뒤 1심 재판 과정에서 최장 6개월인 구속 기한이 만료되기 전 국정원 수사팀이 추가 기소하는 방법으로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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