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AS] 66시간 시급을 준 청년수당 “세금이니…잘 써야죠”

[헤럴드경제 TAPAS=윤현종 기자] 매달 받는 ‘청년수당’ 50만원을 올해 최저시급(7530원)으로 나눠보자. 66.4다. 66시간의 시급. 하루 8시간씩, 꼬박 여드레 일하면 받는 돈이다.
취업 못한 20대 서울 시민 몇몇은 이 돈을 ‘대가 없이’ 받는다. 청년 수당이다. 지난 13일 1차 신청이 끝났다.
최대 6개월, 8일씩 48일. 알바 대신 취업 준비 할 여유를 얻었다?
그 경험. 한 번 느껴본 ‘선배’들이 털어놨다. 

[사진=연합뉴스]

   “세금으로 쓰는건데…”

그들은 신중했다.
지원금 사용이 사업취지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국민의 세금을 꼭 필요한 곳에만 써야 한다는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
사회적 시선도 각별히 신경썼다. 선배들은 “세금으로 쓰는건데..”란 표현을 자주 썼다.
서울시 청년 수당은 생애 1회다. 다시 신청할 수 없다. 참여자들은 그러나, ‘나 때문에 다음 수령자들이 피해 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필요하다면, 모두가 누려야 할 소중한 기회라고 여긴것이다.

   단 한번의 찬스라도…귀했던 이유

생계를 스스로 책임져야 했던 수령자들은 이렇게 답했다.
“하고 싶은 일과 당장의 생활비 충당을 위한 아르바이트 사이에서의 갈등…청년활동지원금이 이를 해결해 줄 것 같아서”
부모와 함께 사는 참여자도 비슷하다. 집안에 기대는 건 부담이다.
“부모에게 용돈을 타 쓰지 않기 위해 자기개발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할 수밖에 없었어요”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느꼈죠” 

청년수당을 받아 본 이들은 일종의 ‘온기‘를 경험했다고 평가했다.
작년도 사업 초기였던 9월과 올해 1월. 참여자들은 10점 만점 기준으로 ‘변화’에 점수를 매겼다. 유의미했다. 사회적 관심ㆍ지원을 느꼈다.
‘어려울 때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문장에도 더욱 높은 점수를 줬다. 


   “사람 대 사람으로…”

‘청년 수당’엔 돈만 있는 게 아니다. 그들은 지원 기간 동안 심리 상담도 경험했다.
1대 1 상담 참여자는 41%가 매우 만족했다고 한다. 35%가 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매월 자활 보조금을 받으며 취업 준비를 할 수 있었던 청년들은 상담을 경험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일상적 관계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관심을 가져주셔서(고마웠어요)”

“평소에 자주 우울하거나 불안했는데, 상담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상담 받길 잘했단 생각이 들면서 안정적인 느낌을 받았어요. 그 느낌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진로-취업준비에 절반 이상 지출

선배들은 ‘좋은 느낌’을 행동으로 이어갔다. 청년수당 사업의 확대를 바랐다. 최소한 축소돼선 안 된다고 여겼다. 사용처를 스스로 제한하거나, 보고서 작성 등의 의무에 충실하려 노력한 이유다.
실제 참여자들은 수당 금액의 56.2%를 진로준비ㆍ면접준비ㆍ학원교재비 등으로 썼다. 생활비로는 41.4%를 지출했다.

 
   희망이 커졌다

월 66시간의 여유는 청년들의 가능성을 높였다.
2017년도 사업을 시작했을 때 취업 등 목적이 달성될 것 같다고 여긴 이들은 56.2%.
이 수치는 사업 종료 후 11.3%포인트 높아졌다.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한 청년 비율은 4%포인트 낮아졌다.

그래서, 선배들 99.2%가 이렇게 답했다.
“청년수당이 목표 달성에 도움됐다”

☞source
- ‘2017년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사업참여자 분석연구’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사업 성과측정 및 효과분석연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factism@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