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잊은 유통가②] 오락가락 기온 탓? 춘삼월에 에어컨 불티

- 3월 셋째주 매출 54% 상승
- 에어컨대란 학습효과, 사계절가전 자리매김 영향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3월 셋째주 낮 최고 기온은 20도에 육박했다. 완연한 봄에 접어들었다 싶을 때쯤 또다시 눈발 날리는 추위가 찾아봤다. 최근 이처럼 변덕스러운 봄 날씨를 겪으면서 벌써부터 여름 무더위 걱정에 에어컨을 장만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계절가전으로 분류되는 에어컨은 최근들어 계절과 관계없이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있는 추세다.

에누리 가격비교 사이트가 2월 마지막 주(2월25일~3월3일) 에어컨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첫째주에도 30% 늘었다. 서울 최고기온이 22도까지 올랐던 3월 셋째주에는 전주(3월4일~10일)보다 43% 성장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 54%까지 크게 올랐다.

<사진>에누리 가격비교 사이트 내 에어컨 구매 페이지 [제공=에누리가격비교]

판매된 상품을 살펴보면 실외기 한 대에 에어컨 두 대를 사용할 수 있고, 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한 멀티형 제품 비중이 높아졌다.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멀티형 에어컨의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보다 약 8.8% 포인트 상승한 34%를 차지했다. 벽걸이형은 32%, 스탠드형 20% 순의 비중을 보였다.

에어컨 매출은 ‘냉동고 한파’가 한창이던 지난 겨울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2월 6일까지 약 한달간 판매된 에어컨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폭염당시 에어컨 구매대란이 일었던 데 따른 학습효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봄 기온이 오락가락하면서 금세 찾아올 무더위를 우려해 일찌감치 지갑을 열기 시작한 수요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에어컨이 공기 정화나 제습 기능을 겸해 사계절 가전으로 사용이 가능해진 영향도 크다. 특히 공기정화 기능을 겸한 에어컨을 이 시기에 미리 사두면 봄철 미세먼지 대비도 가능하다. 올해 삼성, LG, 위니아, 캐리어 등은 인공지능(AI) 기능을 내세워 냉방 방식이나 온도 등을 자동 조절해주는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어 올 여름까지 꾸준히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에누리 가격비교 담당자는 “지난해엔 6월부터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 물량이 부족해 1~2주 정도 기다려구매해야 했던 소비자들이 많았다”며 “올해는 날씨 변화가 급격했던 3월부터 에어컨을 미리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데, 다양한 기능성을 갖춘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냉방 용도를 넘어 사계절 가전으로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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