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신남방정책’ 핵심 베트남 찍고… 24일 UAE행

- 문재인 대통령, 2박3일 베트남 방문 마무리… 24일 아랍에미리트 행
- 문 대통령, 베트남에서 6개 MOU 체결… 신남방정책 핵심인 베트남과의 관계 중요성 강조
- 24일 순방하는 UAE는 중동 가운데 한국과 교역액 최대 국가

[헤럴드경제(하노이)=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2박3일간의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한국시각으로 24일 오전 아랍에미리트(UAE) 공식 방문을 위해 아부다비로 출국한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에 머무는 동안 베트남 쩐 다이 꽝 국가주석을 만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양국관계를 보다 심화 시킬 수 있도록, 양국 정상 회담 정례화, 외교부 장관 회동 정례화 등을 약속했다. 베트남에 한국 청년들이 일자리를 많이 마련 할 수 있도록 하는 신뢰 관계도 구축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면서 양국 관계에 있어 과거사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하는 미래 전략도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이틀째인 23일 오전 꽝 주석을 만나 베트남의 국부 고(故) 호찌민 주석의 거소(居所)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과 꽝 주석은 주석궁 뒤편 호찌민 동상 앞에서 만나 거소까지 약 180m를 함께 걸으며 환담했다.

꽝 주석은 길가의 망고나무를 가리키면서 “이 망고는 베트남 남부에서 가져온 것들로 호찌민 주석은 이 나무들을 보며 조국이 갈라진 현실을 잊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꽝 주석은 거소에 도착해 2층에 있는 호 주석의 집무실과 침실을 둘러봤다. 꽝 주석은 호 주석이 사용했던 책상을 가리키며 “이 책과 신문은 호 주석이 마지막으로 봤던 베트남 인민일보와 책”이라며 “당시는 나라가 갈라진 상태였는데 전쟁터에서 오는 소식을 이 인민일보를 통해 읽었다.

문 대통령은 호 주석이 사용했던 자리에 앉아 방명록에 “국민과 함께 살고, 함께 먹고, 함께 일한 호찌민 주석 님의 애민정신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2018년 3월 23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썼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 궁에서 열린 환영만찬 행사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트남 공산당사에서는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면담했다. 쫑 서기장은 베트남 국가서열 1위로 국정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베트남은 집단지도 체제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당 정치국이 국가 정책을 결정하며, 당 정치국은 당서기장,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을 포함한 18인으로 구성돼 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은 교역·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의 제1위 협력국이며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 파트너“라며 ”우리 정부는 양국 간 협력을 미래지향적이고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아세안의 공동 번영의 파트너라는 인식으로 아세안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으며, 더불어 잘사는 사람중심의 협력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기간 동안 한국과 베트남 정부가 모두 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된 이들 MOU는 양국의 실질협력과 상생번영의 기반을 강화함으로써 우리의 경제영토를 동남아시아와 인도까지 확대하기 위한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6개 MOU 중 가장 포괄적이라고 할 수 있는 ‘교역 1천억 달러 달성 액션플랜’은 한-베트남 관계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나가자는 양국 정부의 의지를 상징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MOU를 통해 양국은 베트남의 소재부품, 자동차, 식품가공, 섬유·신발, 유통·물류 분야의 산업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 2020년까지 교역 10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공동연구와 무역규제 관련 행정적 지원, 한-베트남 FTA 이행 관련 베트남 지원 등 양국 간 교역을 촉진하는 데 전면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환영만찬 행사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APEC(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신남방정책을 천명하고 2020년까지 아세안과의 교역액을 2천억 달러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교역 1천억 달러 달성 액션플랜’이 실현되면 목표로 정한 교역액의 절반이 베트남과의 교역에서 달성되는 것이다.

24일 오전 문 대통령은 UAE로 향한다. 이번 순방에서 두번째 방문 국가인 UAE는 중동에서 우리나라와 거래규모가 가장 큰 제1교역국이자 최대 방산수입국으로, 이번 방문은 중동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아부다비 도착 직후 첫 일정으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하고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UAE 초대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다. 자이드 초대 대통령은 UAE 연방 창설을 주도하고, 40여 년간 UAE를 통치한 인물로 UAE의 국부로 추앙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UAE 방문 이틀째인 25일 모하메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확대·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한편, 양국 간 MOU(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전용기 편으로 베트남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첫날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 훈련장을 방문, ‘베트남의 히딩크’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을 격려하고 우리나라의 한국과학기술원(KIST)을 모델로 한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착공식에 참석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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