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행 가수들 선곡은?…”조용필에 ‘그 겨울의 찻집’ 요청”

[헤럴드경제=이슈섹션] 4월 초 평양에서 열릴 우리 예술단의 공연에 오르는 가수들은 어떤 노래를 부를까.

출연진 측은 각자 대표곡 등 부를 곡목을 공연 실무단에 전달했으며, 북한과 협의가 마무리되면 최종 공연 곡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으로 구성된 우리 예술단 공연 사전점검단이 24일 북한과 협의를마치고 돌아오면 선곡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예술단은 31일부터 4월 3일까지 방북해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각 1회씩 공연을 펼친다. 첫 공연은 우리 가수들 무대, 두 번째 공연은 삼지연관현악단 등 북한 예술단의 합동 무대로 추진되고 있다. 공연에선 개별 무대뿐 아니라 출연 가수들의 컬래버레이션(협업) 무대도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13년 만에 평양 공연을 펼치는 ‘가왕’ 조용필은 약 40년간 함께 한 밴드 ‘위대한 탄생’과 무대에 오른다.

만약 북한 예술단과의 합동 무대가 성사된다면 북한에도 잘 알려진 곡을 들려줄가능성이 크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인 ‘그 겨울의 찻집’과 2005년 평양 단독 콘서트에서 감동적인 무대를 연출한 ‘친구여’가 꼽힌다. 그중 ‘그 겨울의 찻집’은 정부 관계자로부터 “불러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히트곡이다량인 그는 ‘단발머리’, ‘모나리자’, ‘여행을 떠나요’ 등을 다채롭게 들려주는 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 평양 공연이자 네 번째 방북인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와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미련 때문에’ 등 4~5곡을 부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랑의 미로’ 역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 유명하며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도북한에서 꽤 알려진 노래다. 이전 공연에서 북한 노래 ‘휘파람’을 부른 그는 “북한 노래는 논의해 봐야 안다”고 밝혔다.

이선희는 지난 2003년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에서 선보인 ‘J에게’와 ‘아름다운 강산’을 포함해 여러 곡을 선곡할 것으로 보인다. ‘J에게’는 지난달 삼지연관현악단이 남한 공연에서 불러 현지 인기를 확인시켜줬다.

2002년 ‘MBC 평양 특별공연’ 이후 16년 만에 평양에 가는 YB는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곡을 부르겠다고 밝혔다.

YB는 SNS를 통해 “가슴 뜨겁고 신나는 무대로 남과 북이 음악으로 하나 되는 무대를 만들어 보겠다”며 “그동안 만든 YB의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곡 중에서 이번엔 ‘1178’을 연주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의 거리(1천178㎞)를 뜻하는 ‘1178’은 ‘처음에 우리는 하나였어’란 가사로 시작하는 2006년 발표곡이다.

첫 평양 공연에 나서는 가수들의 선곡도 관심이 모아진다.

백지영은 ‘사랑 안해’, ‘총 맞은 것처럼’, ‘그 여자’, ‘내 귀에 캔디’ 등의 히트곡 위주로 목록을 제출했다. 그중 ‘총 맞은 것처럼’은 한때 평양 대학생들의 애창곡 1위였다는 탈북민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백지영 측 관계자는 “우린 어떤 곡이 북한에 알려졌는지 전혀 몰라 대표곡 리스트를 보냈다”며 “북한과의 협의를 거쳐 최종 선곡되니 아직 어떤 노래를 부를지 잘 모른다. 안무팀이 못 가지만 댄스곡 ‘내 귀에 캔디’까지 넣어 보냈다”고 설명했다.

정인은 2012년 ‘월간 윤종신’으로 발표한 ‘오르막길’을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알리 측은 “알리가 자신의 곡이 아닌,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와 김추자의 ‘무인도’를 선곡해 제출했다”며 “컬래버레이션 무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아직 이 곡들에 대한 확정적인 답변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걸그룹 레드벨벳은 ‘피카부’, ‘빨간 맛’, ‘배드 보이’, ‘러시안룰렛’ 등의 히트곡 중에서 공연 곡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출연 가수들은 28일 국내에서 한차례 연습에 나설 예정이다. 조용필의 밴드인 ‘위대한 탄생’이 일부 다른 가수의 연주도 맡아주기로 해 각각 밴드와 호흡을 맞춰보는 연습을 할 예정이다.

해당 가수들 측은 “MR(반주 음원)이 아닌, 밴드와 라이브로 협연한다는 방침이어서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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