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3500억 쏟아부은 양양공항…운행은 하루 1대뿐

-평창올림픽 앞두고 개보수 공사비만 300억원

-외국인 유치 잇딴 불발…“효율성 떨어져” 빈축

-지방 공항들 현황 심각한 수준

[헤럴드경제(양양)=김성우 기자] “체크인 카운터는 비행기 출발 한시간 반 전은 돼야 열어요.”

체크인을 서두르려 허둥대자, 강원도 양양군 양양공항 내 유일한 편의점의 점원은 “그럴 필요 없다”면서 손사래를 친다.

입국장 1층, 출국장 2층인 양양공항이 운행하는 항공편은 하루 1~2대 남짓이다. 그마저도 상당수는 양양공항을 허브공항으로 삼는 ‘코리아익스프레스 에어’ 항공기들이다. 국적기들은 양양공항에서 항공편 운항을 일찌감치 포기했다. 그래서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운항이 없을때면 양양공항에는 적막이 감돈다.

<사진설명> 적막이 감도는 한적한 양양공항의 모습.

최근 양양국제공항을 방문했다. 기자가 방문한 날 양양공항에는 기타큐슈로 향하는 항공기 단 한대만이 운항되고 있었다. 국내선 운항전광판은 꺼져있었고, 국제선은 양양공항발 기타큐슈행 항공기만이 적혀있다.

탑승수속에는 2~3분, 비행기 체크인 및 수화물 검사에도 10분이 안되는 시간이 소요됐다.

이처럼 양양공항의 상황이 열악하자 한국공항공사나 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25일부터 4월말까지 한국관광공사가 동남아 관광객 2600여명이 양양공항을 찾을 예정이다. 

<사진설명> 적막이 감도는 한적한 양양공항의 모습.

하지만 효율성은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된다. 외국인들의 한국관광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쏠린 상황에서, 수도권 관광을 희망하는 관광객들이 각종 혜택을 찾아 굳이 양양으로 발걸음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국정부에 의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이 있기 전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들어오던 당시가 그랬다. 당시 공항공사가 힘들게 유치한 관광객 상당수가 서울ㆍ수도권으로 발길을 향했다. 애초에 수도권으로 향할 관광객이었다면 이들 관광객을 인천ㆍ김포공항을 통해 유치했어도 되는 인원이었다.

양양공항 건설에 들어간 비용은 3567억원에 달한다. 이후에도 막대한 비용이 유지 관리비로 활용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는 대형 항공기 유치를 위해 양양공항을 개보수하는 데 303억6200만원의 비용을 사용했다. 하지만 투자된 시설에 대해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이후 사용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사진설명> 적막이 감도는 한적한 양양공항의 모습.

지역 주민들은 양양공항은 중요한 편의시설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꾸준한 제정난에는 상당수가 걱정을 표하고 있다.

양양 택시기사 김모(49) 씨는 ”양양군민들에게 양양공항은 부산, 제주도로 갈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며 ”처가가 부산인데 양양공항을 이용하면 2시간안에 갈 수 있어서 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씨는 ”운항편이 활발하게 있으면 좋겠는데, 이용 고객수가 없으니 공항이 활성화가 안되서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속초에 거주중인 30대 남성 A씨도 ”양양공항이 있으면 해외여행을 편하게 갈 수 있지만,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은 걱정“이라며 ”애초에 ‘속초’나 ‘강릉’공항으로 이름을 정했으면 이렇게 사람이 없진 않았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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