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월가 최초로 총기 판매 기업 규제

총기 구매자 신원 확인, 범프스톡 판매 금지 등 요구

“요구 거부하면 함께 일하지 않겠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의 종합금융회사 씨티그룹이 총기를 판매하는 기업 고객에게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와 B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총기 판매 기업에 신원 확인을 통과하지 못했거나 21세 미만인 고객에게 총기류의 판매를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범프스톡’(반자동소총을 자동소총으로 개조하는 장치)과 총기에 관한 고급 정보를 담은 잡지도 판매하지 말도록 촉구했다.

이는 씨티그룹이 발급하는 신용카드를 이용하거나 대출을 받는 고객,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씨티그룹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고객 모두에 적용된다.

씨티그룹은 이같은 규제를 거부하는 기업과는 함께 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월가 금융기관 가운데 총기 규제 움직임에 본격적으로 동참한 것은 씨티그룹이 처음이다.
   
씨티그룹은 이번 조치에 대해 “상식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나는 열렬한 야외 활동가이자 책임감 있는 총기 보유자”라면서 “우리는 이러한 해답이 완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고객과의 협력을 통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은 사회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 우리 투자자들도 우리가 이것을 하고 책임감 있는 기업이 되기를 바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플로리다 고교 총격 참사로 17명이 숨진 후 미국 내에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총기협회(NRA) 관련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보이콧)이 확산되면서 델타항공, 에이비스 등 다수의 기업이 NRA에 대한 후원을 끊은 바 있다.

씨티그룹의 이번 조치로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월가의 다른 금융회사들도 총기 규제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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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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