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체들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까닭은

-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스타트업 요람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세계적인 완성차업체들이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다.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다양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위해서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최근 폭스바겐과 BMW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잇따라 이스라엘에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혼다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역시 첨단기술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목표로 투자 규모와 플랫폼을 제시하며 협상중이다.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 등은 이미 이스라엘에 R&D 센터를 지었고, 포르쉐는 이노베이션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커넥티드카 및 디지털 기술을 개발하는 벤츠 R&D 센터를 설립해 운영중인 다임러는 연구인력을 추가 영입할 계획이고, 현대자동차 역시 이스라엘 제 2의 도시 텔아비브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중이다.

연구개발 센터 설립뿐 아니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및 인수합병 열기도 뜨겁다.

폭스바겐은 카헤일링(차량 호출) 업체인 게트(Gett)에 3억 달러를, 도요타는 커뮤니케이션 칩 개발업체 오토톡스(Autotalks)에 5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고 포드는 인공지능 개발업체인 SAIPS를 인수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이 첨단 자동차 기술 부문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한 것은 국가 주도의 장려 정책 덕분이다.

이스라엘 내 첨단기술 스타트업 기업은 7000여개 이상으로, 이 가운데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업체만 해도 45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열풍은 지난해 글로벌 IT공룡 인텔이 인수한 ‘모빌아이’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더욱 뜨거워졌다.

히브리대 컴퓨터공학과 암논 샤슈아 교수가 설립한 모빌아이는 자동차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을 바꾸는 등의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인텔은 이 모빌아이를 무려 153억 달러(약 17조 원)를 들여 인수했다.

국내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이스라엘을 혁신 기술 강국으로 탈바꿈시킨 건 국가가 나서 조성한 창의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라며 “가진 게 인적 자원밖에 없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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