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생 10명 중 2명 “학자금 대출로 가상화폐 베팅”

증명할 방법 없어…재무건전성 ‘빨간불’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 대학생 10명 중 2명은 대출받은 학자금을 가상화폐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대학생 대출정보 웹사이트인 ‘스튜던트 론 리포트’가 지난 16~20일(현지시간)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는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한 데 따르면 응답자의 21.2%는 대출금 일부를 가상통화 투자에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사진=스튜던트 론 리포트]

보고서는 “은행들은 대부분 학생이 요구하는 금액 이상을 빌려준다”면서 “대학의 학자금 대출 담당 부서는 해당 학기 등록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학생들에게 환불 수표로 보내주고, 학생은 이 돈을 원하는 곳에 사용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채무자가 남은 돈을 어디에 사용하고 있는지 증명할 시스템이 없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또 “많은 학생들이 남은 돈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화폐 투자를 선택했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상화폐가 겉잡을 수 없이 성장했기 때문에 이를 부채를 빨리 갚을 수단으로 생각하는 학생도 있었다”고 전했다.

스튜던트 론 리포트 창립자인 드류 클라우드는 “젊은 미국인들은 가상화폐에 열정적”이라며 “그들은 가장 적극적인 투자자이며,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이 공간에 참여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학생 대출 전문가인 마크 캔트로위츠는 미국 CNBC방송에 “학생이 자신의 대출금을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돈을 잃는다면 또 빚을 져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며 “정작 교육에 필요한 돈은 어디서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2016~2017학년도 미국 학부생들은 평균 4600달러(약 500만원)의 연방정부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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