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양보한 한미FTA…현대차 픽업트럭에는 어떤 영향?

[헤럴드경제]정부가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하는 선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을 사실상 타결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향후 국내 자동차 산업에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 정부가 미국 측 요구안인 픽업트럭 관세 부과를 수용했다는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현대차가 개발에 착수한 픽업트럭도 영향권에 놓이게 됐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FTA와 무역법 232조 철강 관세에 대해 미국과 원칙적인 합의, 원칙적인 타결을 이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자동차 부품의 의무사용과 원산지 관련 미국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픽업트럭 부분은 미국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그동안 자국 업계가 강점을 갖고 있는 픽업트럭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철폐할 예정이던 한국산 픽업트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지해달라고 요구해왔다.

현대차가 2015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산타크루즈 콘셉트 모델 [출처=현대차]

현재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하는 픽업트럭 모델이 없기 때문에 이 요구는 정부가 수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 정부가 미국 요구를 수용했을 경우 현대차가 개발에 들어간 픽업트럭은 국내서 제작해 미국에 수출될 경우 관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이경수 현대차미국법인(HMA) 법인장(부사장)은 올초 현지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산타크루즈를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딩시 이 부사장은 “그간 현대차가 판매 물량에 자신감이 없어 픽업트럭 시장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고, 반드시 필요한 차종이라 한국 본사에 개발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픽업트럭 미국 시장의 규모는 280만대로 전년보다 4.8% 증가했다. 픽업트럭 시장은 경기회복과 저유가 등으로 최근 5년(2012~2016년)간 연 평균 6%씩 성장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 미국 법인은 지속적으로 본사에 픽업트럭 개발을 요구했고 본사 측도 이를 승인해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 것이다. 현대차가 공략하는 픽업트럭 시장은 중소형 시장이다.

하지만 미국 현지 공장이 아닌 국내서 생산해 픽업트럭을 수출해도 관세를 맞게 된다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현대차 픽업트럭 사업성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 물량 조절을 통해 픽업트럭을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지 생산으로 관세 부담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현재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픽업트럭 생산지가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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