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시장도 ‘가성비’가 점령…‘발포주’ 인기몰이

- 발포주, 작년 4월 국내 첫 출시…국산 맥주 매출 15% 차지
- 수입맥주도 가성비 높아지며 맥주 매출 구성비 절반 육박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저성장, 저소득, 고물가의 ‘삼중고 시대’에 맥주 시장에서도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뛰어난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역시 장기 불황 시기인 1995년에 맥아 비율을 줄여 발포주를 생산, 맥주보다 세금을 낮게 매기도록 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4월 25일 하이트진로가 맥주에 비해 절반 이하로 세금이 낮아 저렴한 발포주 ‘필라이트’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2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 회사가 국내 발포주가 출시된 작년 4월부터 올 3월22일까지 관련 매출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5월 국산 맥주 상품군에서 발포주의 매출은 7.6%의 구성비를 차지했으나, 8월과 9월엔 16% 가까이로 높아졌고, 올해 3월에는 15.2% 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슈퍼에서도 발포주는 지난해 5월 국산 맥주 매출 중 2% 구성비를 차지하던 것에서 올 3월에는 13.2%로 크게 올랐다.

가성비 소비 속에서 발포주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가 28일부터 스페인산 ‘라 에스빠뇰라(500mlㆍ캔)’를 발포주 가격 수준인 990원에 선보인다.


이런 발포주의 인기는 무엇보다 국산 맥주 대비 40% 가량 저렴한 가격과, 맥주 맛에 견주어도 손색 없는 맛 등 ’가성비’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맥주의 경우 출고가에 주세 72%, 교육세 30%, 부가세 10%가 부과되지만 기타주류로 분류되는 발포주의 경우 주세 30%, 교육세 30%, 부가세 10%가 부과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 

또 기존 국산 브랜드 맥주와 맞먹는 수준의 발포주 매출 구성비는 일반 소비자들이 발포주를 맥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리큐르(KGB)를 맥주로 생각하거나, ‘순하리 처음처럼’이 소주로 소비되는 것과 비슷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편 2014년 롯데마트 전체 맥주 중 27% 가량을 차지하던 수입 맥주 매출 비중이 지속 높아지며 최근 절반에 육박(45.4%)하고 있는 것도 이런 가성비 소비의 여파로 보인다. 수입 맥주가 차별화된 다양한 맛을 무기로 4캔에 1만원, 6캔에 1만원 등 행사를 지속 진행하며, 가성비를 올렸기 때문이다.

롯데슈퍼는 이런 가성비 소비 고객 수요를 고려해 28일부터 스페인산 ‘라 에스빠뇰라(500ml/캔)’를 발포주 가격 수준인 990원에 단독으로 선보인다. ‘라 에스빠뇰라’는 목 넘김이 부드럽고 청량감 특징인 스페인 맥주이나, 국내에서는 기타주류로 분류되며 알코올 도수는 4.5%다. 또 롯데마트는 29일부터 4월11일까지 독일산 ‘펠트슐로센(500ml/캔)’ 맥주 4종(헤페바이젠ㆍ필스너ㆍ다크ㆍ다크위트)을 8캔에 1만원에 판매하는 기획전을 진행한다.

정회성 롯데슈퍼 주류 상품기획자(MD)는 “가성비가 시대의 트렌드로 떠오르며 가격이 저렴한 발포주와 저가격대의 수입맥주의 인기가 지속 높아지고 있다”며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청량감 있는 주류를 선호하는 트렌드는 지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들 가성비 갑 맥주들의 인기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세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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