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한·UAE, 100년 내다보는 진정한 형제국가 될 것”

[헤럴드경제(아부다비)=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관계에 대해 ‘100년을 함께할 형제국가’라고 표현했다. UAE에 파병된 한국군 부대 명칭 ‘아크’는 아랍어로 형제를 의미한다. UAE에 거주하는 동포들에겐 “여러분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치켜세웠다. 이번 순방의 최대 이슈였던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면담에 대해선 ‘엑설런트’란 평가가 나왔다.

UAE를 공식 방문중인 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UAE 동포간담회에서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며 “양국은 이제 ‘아크(형제)부대’의 이름 처럼 100년을 내다보는 진정한 형제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UAE에 동아시아 최고의 협력 파트너이고, UAE는 한국에 중동 지역 최고의 협력 파트너”라고 밝힌 뒤 이같이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오후 (현지시간)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재UAE 동포와의 간담회에서 권휘 한인회장의 환영사에 박수로 답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 양국 간 비밀 군사 양해각서(MOU) 논란을 둘러싼 보도를 언급하며 “왜곡된 보도들이 많아 혹시 현지 동포 여러분이 불안해하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했다. 두 나라 사이의 우정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양국 간 특사가 오가고, 제가 올해 첫 해외순방지 중 하나로 UAE를 선택했을 만큼 두 나라 관계는 특별하고 굳건하다. 지난 일로 양국은 더욱 신뢰하는 관계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집권 한달후인 지난해 6월 모하메드 왕세제와 통화했다. 당시 통화에 대해 청와대 안팎에선 ‘당선 축하 전화’ 성격 이상이란 분석이 나왔다. 모하메드 왕세제가 문 대통령에게 모종의 ‘항의’를 했다는 관측이었다. 지난해 말에는 UAE에 전쟁이 발생할 경우 한국군이 ‘자동개입 한다’는 조항을 원전 수주 대가로 이명박 정부가 UAE에 보증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현재 관련 사항은 ‘2 2’ 협의체서 논의키로 확정된 상태다.

문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에서 “이제 우리는 평창에서의 감동을 한반도의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와 번영으로 가져가는 위대한 여정에 함께해야 한다“며 ”앞으로 남은 고비들을 잘 넘을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낯선 환경을 도약의 기회로 바꾼 여러분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동포간담회에는 UAE에 진출해 활약 중인 청년 취업자, 소상공인, 기업인, 원전 노동자, 의료인 등 재외동포 130여 명이 초청받았다.

문 대통령의 UAE 순방의 최대 ‘결과물’은 UAE와의 외교관계를 ‘전략적 동반자’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인도, 인도네시아와 각각 2015년, 2017년에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바 있다. UAE 역시 중동에서 한국의 핵심 외교우방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에 신설된 외교ㆍ국방 차관급 협의체는 지난해 12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특사 방문 결과와도 맞물려 관심을 끈다. 통상 청와대는 대통령이 자리를 비울 경우 비서실장이 청와대를 지키는 것이 통례인데, 이번 UAE 순방엔 극히 이례적으로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함께 했다. 이는 한국과 UAE 사이 관계가 ‘엑설런트’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실제로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단독 면담에 대해 ‘엑설런트’란 표현도 나왔다. 회담 시간이 당초 예상보다 긴 1시간 넘게 진행됐던 것도 회담 분위기가 밝았다는 의미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앞으로 양국은 문제가 생길 경우 임 실장과 칼둔 청장 라인을 통해 해결키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비공개 단독 회담에서 모하메드 왕세제에게 방산 부문과 관련 “단순한 기술 이전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같이 개발하고 생산을 해서 제 3국으로 진출하는 방법까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걸음 더 나아가 한국과 UAE가 방산 부문에서의 공동 개발과 수출까지 함께 할 수 있다는 의사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예컨대 한국의 독자 방산 기술 가운데 한화테크윈의 K9 자주포 또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고등훈련기(T-50) 등에 대한 공동 개발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동지분 투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런 방안도 될 수 있다”고 답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원전이 두 나라 사이 협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데 확고한 공통의 의지를 두 정상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원전은 우리나라가 미국으로부터 도입해서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수출까지 하게 됐는데 UAE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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