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습 ①] 외출이 두렵다…공기청정기 앞으로만 달려갔다

-주말나들이 포기…외출족도 복합쇼핑몰 몰려
-부득이한 야외활동엔 마스크 찾는 수요 급증
-마트 등 공기청정기ㆍ건조기 찾는 고객 늘어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꽃샘추위가 물러간 지난 주말, 봄기운은 완연해졌지만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썰렁하기만 했다.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덮친 탓이다. 산책에 나선 사람들도 마스크로 단단히 무장한 모습이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발길은 공원 대신 복합쇼핑몰과 가전매장으로 향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4~25일 올해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PM2.5)가 불어닥치면서 야외 나들이가 여의치 않아진 탓에 복합쇼핑몰 방문객이 평소보다 늘었다. 서울시내 대부분 복합쇼핑몰엔 쇼핑, 외식 공간과 함께 키즈존이 마련돼 있어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방문객의 선호도가 높다. 25일 롯데몰 은평점을 찾은 최선영(37.여)씨는 “아예 외출하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아이들이 집에 있는 걸 너무 지루해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나왔다”고 했다. 

<사진>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 공습으로 관련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사진은 서울시내 롯데하이마트 내 공기청정기 매대 모습. [제공=롯데하이마트]

부득이하게 야외 활동에 나선 이들은 빈손으로 외출했다가 부랴부랴 마스크를 구입했다. 24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일대의 편의점과 약국엔 황사마스크가 동나거나 1~2개 가량 남은 상태였다. 기자가 들른 종각역 인근의 한 편의점은 입구의 가장 잘 보이는 매대에 황사마스크를 진열해둔 모습이었다. 2개 남은 마스크 중 하나를 집어들었는데, 계산하는 중에 하나 남은 마스크가 팔려나갔다.

주말동안 급하게 미세먼지 대비용 가전제품 장만에 나선 소비자도 늘었다. 25일 찾은 롯데몰 은평점 3층에 위치한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선 공기청정기 특가전을 진행 중이었다. 공기청정기 뿐 아니라 의류건조기 등도 눈에 잘 띄는 매장 전면에 배치된 모습이었다. 진열된 공기청정기 앞엔 서너 팀의 방문객이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방문 고객이 지난 주말보다 많아진 것 같다”며 “공기청정기를 많이 찾으시고 의류건조기, 스타일러 등에 대해 묻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

유통가는 일찌감치 관련 상품 마케팅에 공들이고 있다.

홈쇼핑 GS샵은 미세먼지 수요에 대비해 올해 1월부터 관련 상품 방송을 집중 편성해 판매 실적이 상승했다고 26일 밝혔다. GS샵 의류건조기 판매량은 연초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3월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LG트롬 건조기의 경우 주 1회 이상 편성되고 있다.

미세먼지 탓에 홈트레이닝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관련 상품 기획전 규모도 커졌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29일까지 판교점 8층에서 ‘홈짐(Home gym, 가정 내 피트니스 시설)’ 팝업 스토어를 연다. 유명 운동기구 브랜드의 제품으로 꾸며진 공간을 체험해볼 수 있다. 또한 집안에 자연스럽게 운동기구를 배치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는 컨설팅도 제공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를 피해 집에서 운동을 하는 홈 트레이닝족이 늘면서, 집안 공간을 헬스장으로 꾸미는 ‘홈짐’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임스퀘어도 지난 주말 요가매트, 짐볼, 훌라후프 등 홈 트레이닝족 용품을 특가 판매하는 스포츠웨어 대전을 진행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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