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덮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박영선, 수소전기차 등 대안
우상호, 건설현장 먼지저감책
박원순은 ‘공해차량 운행제한’

서울을 뒤덮은 최악의 미세먼지가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후보들은 저마다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내세워 공방을 펼치고 있다.

박영선 의원은 ‘수소전기차 도입’과 ‘물관리 대책’을 내세웠다. 박 의원은 26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미세먼지를 없애기 위해 수소전기차와 물관리 대책에 대한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며 “두 가지 방법 모두 효율적으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수소전기차는 ‘돌아다니는 공기청정기’로 불린다. 수소연료와 모터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수소전기차는 공기정화필터를 설치해 디젤차가 내뿜는 매연과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5월 울산에 투입될 예정인 수소전기버스의 경우 디젤버스 40대 분량의 배출가스를 정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물관리 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힌 바 없지만, 빗물이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효과를 이용한 것이라고 박 의원은 밝혔다. 대지를 적셔 미세먼지를 붙잡아두는 대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박 의원은 현재 서울시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 대해 “언제까지 중국, 중앙정부탓만 하고 있을 것이냐”며 “지금까지 했던 미온적인 대책, 낡은 대책으로는 안 된다. 서울시가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쓴 150억원이면 충분히 효율적인 대책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은 장기대책으로 전기차·수소전기차 병행 도입을 제안했다. 단기대책으로는 미세먼지 경보가 발생한 날에는 분무차·고압살수차를 사용하는 방법을 예로 들었다. 또한 우 의원은 “규제 기준을 통한 건설현장 비산먼지 제어를 통해 서울시 자체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여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서울시가 자동차 배출가스에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집중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배출가스보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미세먼지 오염원을 분석해 맞춤형 정책을 펼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며 “차량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내세우는 것은 서울시의 보여주기식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형 공해차량 운행 제한’ ‘경유차 4대문 진입 제한’과 ‘베이징시와의 공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르면 상반기 중 ‘서울형 공해차량’을 선정해 서울 전 지역 운행을 제한한다. ‘서울형 공해차량’은 2005년 12월 이전 등록된(서울·수도권·전국) 2.5톤 이상 경유차를 대상으로 한다.‘서울형 공해차량’은 도시교통정비촉진법에 따라 발령시행일 오전 6시부터 21시까지 운행이 제한되며, 위반시 과태료(10만원)가 부과된다.

차량의 친환경 수준을 7등급으로 나눠 라벨을 부착하는 ‘자동차 배출가스 친환경 등급제’도 전국 최초로 정부와 함께 도입한다. 친환경 등급 하위 차량에 대해서는 올 연말 서울 사대문 도심(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지역) 운행을 제한하는 시범 운영을 통해 조기폐차 권고 등 사전 계도활동을 벌인다. 2019년부터는 운행을 전면 제한한다.

이와 함께 중국 베이징시와의 공조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베이징시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 따라 양 도시는 ‘미세먼지 핫라인’을 구축하고 대기질 개선 공동연구단을 꾸려 기술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채상우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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