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작은 실천…자원봉사의 ‘틀’을 깬다

-2005년까지 성장한 한국의 자원봉사활동
-양적 성장의 한계로 질적 변화 모색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의 cafe507에서는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머그컵 전용좌석’ 캠페인을 시작했다.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고 갈 때는 “머그잔에 주세요”를 실천하자는 취지로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주도로 이뤄졌다. 카페에서 머그잔 전용석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버려지는 일회용컵은 2010년 179억개에서 2015년 260억개로 급속히 늘고 있다. 머그잔 전용좌석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카페는 현재 5곳으로 늘었다. 

머그컵 전용좌석 캠페인을 하고 있는 cafe507 내부 모습

서울시 자원봉사센터가 ‘일상 속 작은 실천’을 모토로 자원봉사의 ‘틀’을 바꾸고 나섰다. 그 동안 자원봉사라고 부르지 않았던 ‘진짜 자원봉사’, 즉 일상 속 작은 실천들을 찾고 만들고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우리나라에서 자원봉사 활동은 1990년대 중반부터 각 지역마다 자원봉사센터가 설립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2005년까지 양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1996년 전국 자원봉사센터와 청소년 자원봉사제도가 도입됐고, 2005년과 2006년에는 각각 ‘자원봉사활동 기본법’과 ‘자원봉사활동 기본법 시행령’이 제정됐다.

자원봉사 활동의 양적인 성장은 자원봉사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생활 속으로 확장했다. 하지만 양적인 성장에만 치중한 결과, 국내 자원봉사활동은 2005년 이후 줄곧 정체다.

실제로 2017년 행정안전부의 ‘자원봉사활동 실태조사 및 활성화 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원봉사 참여율은 2005년 이래로 참여율이 21~22%로 정체된 상태다. 2017년 자원봉사 참여율은 21.4%로 2014년(22.5%)보다 1.1%p나 하락했다. 또 지난해 자원봉사 활동 시간은 35시간으로, 2011년(62시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원봉사 만족도 역시 2014년 89.4%로 2011년(94.8%)에 비해 낮아졌다.

특히 불만족 요인으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 “내가 원해서 활동을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는 응답으로, 무려 40%에 달했다. 자발적인 참여가 자원봉사의 본질인데, 이와 배치되는 결과다.

이에 따라 자원봉사센터는 2015년 4월 일상 속에서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는 온라인 자원봉사플랫폼 ‘V 세상’을 론칭했다. V세상은 국내 최초의 온라인 자원봉사 플랫폼으로 ‘시간, 장소, 연결, 함께, 변화’를 5가지 키워드로 한다. 예컨데 걸으면서 기부하는 ‘빅워크’는 시간 제약없이,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자원봉사다. 일상의 공간에서 누구든 쉽게 활동하며 소통하는 것, 봉사를 하고 싶은 사람과 활동을 연결시켜 주는 것 등이 해당한다.

자원봉사센터는 올해 서울시민이 실천하는 가장 작은 봉사의 시작으로 ‘안녕하세요’ 캠페인을 벌인다. 

안녕하세요 스티커가 부착된 엘리베이터 모습

엘리베이터에서 이웃간 건네는 ‘안녕하세요’ 한마디가 이웃간 이해를 높이고 오해를 줄일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아울러 청소년 자원봉사를 제대로 학습시키는 모형 개발에 나선다.

안승화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장은 “기존의 자원봉사 문화가 성인 중심인데, 아이들에게 자원봉사에 대해 제대로 인식시키고 성장시키지 못하면 미래세대에 아무리 투자해도 자원봉사가 확산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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