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UAE 특별전략동반자 되다… 양국 논란 완전 봉합

[헤럴드경제(아부다비)=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외교 논란을 완전 봉합했다. 양국은 특히 특별 전략 동반자로서 미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해, 보다 높은 수준의 외교 관계를 구축키로 합의했다. 군사부문과 방산 부문은 물론 에너지 인프라 부문에 국한됐던 양국간 경제 협력 부문도, 4차산업혁명 등 한국이 높은 기술 부문을 확보한 영역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UAE에 급파했고, UAE는 지난 1월 칼둔 알-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서울로 답방을 보냈다. 양국이 특사를 교환했던 데에는 이명박 정부 당시 UAE 원전 수주와 관련해 맺은 비밀군사협정 때문으로 알려져있다. UAE는 인구가 1000만명에 불과하고 외국인 비중이 88%라 안보에 취약하다.


이에 UAE는 지난 2009년 우리나라 원전을 수주하는 대가로 유사시 한국군의 자동개입을 요청했고, 이 사실이 문 대통령이 집권한 후 드러나면서 양국간 갈등이 표면화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지난해 임종석 비서실장을 UAE 특사로 급파한 것 관련 “지난번 잡음이 일긴 했으나 두 나라 관계가 훼손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히려 한국과 UAE는 국민들 사이에서 양국의 국방협력 분야에 대한 공감을 얻게 됐다”며 “두 나라의 국방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두 나라 관계가 발전하리라 확신한다. 이미 두 나라는 많은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더 전면적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UAE도 한국 이상으로 두 나라의 관계가 격상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앞으로 두 나라의 관계를 지속시키고 발전해가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생길 경우 임종석 비서실장과 칼둔 행정청장 두 사람이 해결하자“고 뜻을 같이 했다. 각국 특사였던 임 실장과 칼둔 행정청장은 이날 정상회담에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청와대는 양국 정상이 과거 논란을 봉합하기 위해 어떠한 방안을 논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갈등 요소가 원천적으로 제거되지 않았다면 논란 재점화 가능성은 남아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아부다비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에서는 큰 틀에서의 양국 미래 발전을 위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면서 ”국방협력이 양국관계 발전의 핵심요소이고, 계속 그 협력관계를 증진시키기로 했다. 국방뿐 아니라 전반적 분야의 협력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 정부가 이명박 정부 시절 UAE와 맺은 비밀군사협정을 수정·보완하기로 했느냐는 물음에는 ”알 수 없다“고 답을 삼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UAE 군사비밀협정 논란 관련 ”MOU(양해각서) 내용에 흠결이 있을 수 있다면 앞으로 시간을 두고 UAE 측과 수정·보완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제가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단계 격상하기로 합의한 부분도 갈등 봉합 신호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알제리에 이어 UAE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두번째 국가“라면서 ”양국 협력 분야가 전통적인 에너지, 원전 인프라를 넘어서서 미래 지향적 협력 차원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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