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세탁기 혁명의 총아‘인버터 DD모터’ 7000만대 돌파

세계최초 세탁기에 적용 상용화
소음·진동 획기적으로 줄인 부품
조성진의 ‘일본 탈피’ 상징적 작품
4세대로 진화…프리미엄 기준으로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세탁기에 적용해 상용화한 ‘인버터 DD(Direct Drive)모터’<사진>가 누적 생산 7000만 대를 넘어섰다. 

이는 세탁기용 인버터 DD모터를 처음으로 생산한 1998년 이후 20년 만이다. 일본에 대한 기술 의존도가 절대적이던 시절에 ‘세상에 없던 세탁기를 만들겠다’던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의 집념이 만들어낸 결실로 평가된다.

LG전자는 2005년 인버터 DD모터의 연간 생산량이 100만대를 돌파한 뒤 작년 한 해 생산량이 800만대를 넘긴 인버터 DD모터가 올해 누적 생산 7000만대를 넘어섰다고 26일 밝혔다.


인버터 DD모터는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연결해 소음과 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부품이다. 세탁통과 모터를 연결하는 별도 부품이 필요 없어 제품이 구조적으로 단순해지기 때문에 내구성과 에너지 효율도 올라간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LG전자를 세계적인 세탁기 제조업체의 반열에 올린 핵심 부품이다.

이 부품의 개발엔 조 부회장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그가 1976년 입사한 후 10여 년 동안은 일본 기술을 들여와야 세탁기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일본에 대한 기술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다.

조 부회장은 1990년대 초 탈(脫)일본을 넘어서 세상에 없던 세탁기를 만들어 보겠다고 결심했다. 당시의 세탁기는 세탁통과 모터가 벨트로 연결된 구조였지만, 조 부회장은 세탁통과 모터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DD(다이렉트 드라이브)모터’를 적용한 세탁기를 만들고 싶었다. 세탁 성능은 물론이고 에너지효율, 소음 등도 기존 방식에 비해 뛰어났기 때문이다.

십여 년 동안 150번 넘게 일본을 드나들며 밑바닥부터 기술을 배웠다. 회사에는 침대와 주방 시설까지 마련해놓고 밤샘 작업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조 부회장의 근성은 남달랐다. 그렇게 1998년, 인버터 기술을 토대로 한 DD모터가 세계 최초로 세탁기에 상용화됐다.

현재 LG전자는 경남 창원, 중국 남경 등에 있는 모터 생산라인에서 세탁기용 인버터 DD모터를 생산하고 있다. 전체 물량의 절반 가량이 창원에서 생산된다. 인버터 DD모터 1대에 감겨있는 전선의 길이는 약 240m로, LG전자가 지금까지 생산한 인버터 DD모터의 전선 길이를 모두 이으면 지구에서 달까지 22번 왕복하고도 남는다.

인버터 DD모터는 상황에 따라 모터가 작동하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세탁코스를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탁월한 성능과 내구성은 전문 인증기관뿐 아니라 전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LG전자는 유럽 최고의 규격인증기관인 독일전기기술자협회(VDE)로부터 인버터 DD모터의 22년 수명을 인증받았다.

LG전자는 지난 20년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인버터 DD모터를 4세대까지 진화시켜 왔다. 4세대 모터는 1998년 출시한 1세대와 비교하면 효율은 높아지면서도 모터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은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생산비 절감은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일반 제품에도 고성능 프리미엄 부품인 인버터 DD모터를 적용할 수 있게 했다.

김광호 LG전자 H&A사업본부 부품솔루션사업부장(전무)은 “가전제품에 고성능 프리미엄 핵심부품을 탑재해 보다 많은 고객이 LG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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