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위급 전격 訪中 의미는] 강경파 앞세운 트럼프 버거워…중국을 협상 지렛대로?

남북·북미정상회담 사전 정지작업 성격
美中패권경쟁 활용하면서 등거리 전략

우리측 평화협정 의제 남북미중 4자구도
北 전통우방 중국의 지지·협력 필요

북한 최고위급인사가 26일 최고지도자만 이용해 온 특별열차편으로 중국을 방문하면서 한반도정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월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북한 최고위급인사의 방중은 북중관계 회복과 함께 남북ㆍ북미정상회담의 사전정지작업 의미를 갖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본격적인 북미대화에 들어가기 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대북 강경파를 전면에 내세우자 중국을 지렛대 삼아 대미협상력을 키우려는 의도도 내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2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는 설이 도는 가운데 중국 경찰들이 북측 대표단이 묵는 중국 베이징 국빈관 조어대 인근에서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방중했다고 보도한 반면 대북소식통은 27일 “전날 베이징을 찾은 북한 최고위급인사는 김여정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강경파를 내세워 신속한 비핵화를 압박하자 북한으로서는 버팀목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상태에서 대미협상에 나가기 버겁다고 보고, 과거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등거리외교를 펼쳤듯이 중국의 힘을 얻어 미국과 협상에 나가려는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도 “미중패권경쟁을 활용하면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과거 중소 사이에서 등거리외교를 했던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최고위급인사의 방중은 향후 이어지는 남북ㆍ북미정상회담과 떨어뜨려 보기 어렵다.

고 교수는 “북한은 과거에도 남북ㆍ북미대화 전에 전통적 우방국인 중국과 관계를 관리해왔다”며 “북미대화가 잘 되더라도 제재완화 측면에서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고, 북미대화가 안된다면 중국의 도움은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 최고위급인사 방중기간 북중 양측은 남북ㆍ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숙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 국내 정치일정이 바빴던 양회 기간에도 북한측에 북미정상회담과 멀지 않은 시점에 북중도 만나야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이번 최고위급인사의 방중은 북한이 그에 호응을 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북중이 남북ㆍ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보조를 맞추게 될 것”이라며 “적어도 북미대화가 이뤄지는 수준에서 북중관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 입장에선 북미정상회담에서 어떤 타결이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에게 협력과 지지를 구하는 내용이 있을 수 있다”며 “우리가 의제로 예상하는 평화협정의 경우 남북미중 4자구도에서 중국의 협력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대원ㆍ문재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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