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막횡단이 꿈”… 모하메드 “우리 딸들 한국가면 韓 경제 좋아질 것”

-문 대통령, 전날 정상회담서 “베두인 문화 체험하고 싶다” 언급
-모하메드 왕세제, 사막 체험 배려…사저 초청해 가족 일일이 소개

[아부다비=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공식 방문엔 ‘깜짝행사’가 유독 많았다. 문 대통령이 ‘베두인 문화 체험’을 원한다고 밝히자 공식 일정에 없던 ‘사막 체험’ 일정이 즉석에서 추가됐고 UAE측에선 헬기와 차량 수십대를 지원해줬다. 예정에 없던 ‘사저 초청’에서도 양국의 우의는 빛났다. 문 대통령이 바라카 원전을 방문했을 때에는 모하메드 왕세제가 직접 운전하는 차량을 문 대통령이 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UAE 공식 방문 기간 중 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난 것은 모두 7차례나 된다. 특히 지난 26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이 바라카 원전을 방문했을 때엔 모하메드 왕세제가 직접 운전하는 차량으로 기념촬영장소까지 이동하는 환대도 있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제가 차량을 직접 운전 해 나쁜 인상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끔씩 난폭하게 몰기도 한다. 내무부장관은 나에게 항상 운전을 하지 말라고 나무란다”고 농담했다.

[사진=연합뉴스]

예정에 없던 ‘사막 일정’은 문 대통령이 처음 모하메드 왕세제를 만난 25일 즉석에서 기획됐다. 모하메드 왕세제가 “문 대통령이 사막에 가보고 싶다는 말을 듣고 기뻤다”고 말을 하자 문 대통령이 “베두인 문화체험도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베두인(Bedouin)은 아라비안 반도와 중동 지역에서 씨족 사회를 형성하며 유목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다음날인 26일 문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을 다녀오는 길에 ‘신기루 성’에 들렀다. 관련 일정을 위해 모하메드 왕세제는 헬기 2대를 내주는 성의를 보였다. ‘신기루 성’은 사막 한 가운데 만들어진 일종의 리조트로 문 대통령은 이 곳에서 모래언덕을 맨발로 걸었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를 사저 ‘바다궁’에서 만나 “모래가 뜨거웠다. 그래서 마치 사막도마뱀처럼 왼발 오른발을 바꿔가며 껑충껑충 뛰었다. 사막 관련 책을 보면서 사막 횡단을 해보고 싶은 꿈이 있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여유있는 농담도 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사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곧 한국에서 뵙기를 바란다. 갈 때는 딸들과 손자들도 데리고 갈 것이다. 우리 딸들이 돈을 많이 써서 한국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손님을 정성껏 모시는 것은 UAE 못지 않다. 가급적 빠른 시기에 방한해 달라”고 요청했다.

모하메드 왕세제의 사저에 문 대통령이 도착했을 때엔 모하메드 왕세제 일가를 일일이 소개하는 일정도 있었다. 아랍국가에서는 아주 가까운 지인이나 친지들에게조차 가족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하메드 왕세제의 모친 파티마 여사는 김정숙 여사를 사저에 초청해 왕실 며느리 40명을 참석시키기도 했다. 파티마 여사는 “더 많은 사람들을 참석시키려 했으나 자리 문제로 40명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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