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에 봉쇄된 성주 사드기지…주한미군,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숙식

-지난 9월 사드 발사대 배치 후 공사 ‘올스톱’
-주민들, 사드 기지 출입구 검문…미군 장병은 헬기로 출입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 기지가 주민들에 의해 봉쇄된 가운데 장병 숙소 공사마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장병들은 성주 사드 기지 자리에 있던 성주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 클럽하우스 등을 숙소로 사용중이라고 한다.

지난해 9월 사드 발사대 4기가 임시 배치된 이후 지금까지 기지 공사가 사실상 아무 진전이 없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군 관계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주한미군 측에 1차로 공여한 사드 부지 32만여㎡에 대해 건물 리모델링 등의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 성주 사드 기지 [사진제공=연합뉴스]

사드 배치 반대 단체와 일부 주민 등이 기지 입구를 막고 출입 차량에 대해 ‘검문’을 하고 있어 공사 자재 반입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장병 주둔에 필수적인 물자 수송에는 헬기를 사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기지 통행이 안 돼 공사 자재가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필수 물자 수송은 헬기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지 공사가 몇 % 진척됐느냐’는 질문에는 “확인해봐야 한다”, ‘사드 기지에 자재가 하나도 못 들어갔다는 얘기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아니다”라고 답해 기지 공사의 진척 수준이 미미함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 당국은 사드 기지 건설 관련 계획을 아직 우리 정부에 제출하지 않아, ‘사드 배치’ 시계는 지난해 9월 이후 사실상 멎은 상태다.

이에 앞서 군 당국은 “주한미군이 성주 사드 부지 활용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라며 “그래서 1차 주한미군 공여부지 약 32만㎡에 이어 미군 측에 추가로 얼마나 부지를 더 제공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군은 “지금도 계속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며 “앞으로 예정된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언제 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시작하려면 2차 공여 부지에 대한 주한미군의 사업계획서가 작성되고 이를 토대로 환경부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미군 측이 사업계획서 작성을 아직 완료하지 못했다고 한다.

주한미군은 지난해 4월 성주 사드 부지에 레이더, 발사대 2기 등을 반입했고, 5개월 후(9월) 발사대 4기를 추가 반입해 임시배치를 완료했다.

이에 정부는 2차 공여 부지를 포함한 약 70만㎡에 대해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사드 배치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주한미군은 사드 발사대 등 장비를 올려놓을 패드, 기지 내 도로 포장 등의 공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사드 반대 단체는 부식 차량 등에 대해서만 기지 출입을 허용하고 있고, 주한미군 장병은 헬기를 이용해 기지 출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이 당초 미군 측에 공여하기로 한 전체 부지 면적 70만㎡는 대략적인 수치로, 구체적인 면적은 한미간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고 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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