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 최악은 피했다…안도감에 증시는 ‘급등’

물밑협상 신경전 돌입
美 “중국진출 자동차기업 규제 풀어라”
中 “철강 손실 메워라, 안되면 WTO제소”
다우지수, 2년7개월 만 최대 상승률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의 초입에서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 양국은 기업 규제완화와 철강관세 손실 보전 등 원하는 것을 주고받으며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제를 벗어난 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안도감에 투자심리도 되살아났다. 뉴욕 증시는 2년 반에 일일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협상 채널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한 물밑 협상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등 통상 담당 최고 책임자들이 막후 대화채널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AP연합]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비롯한 외국산 철강ㆍ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중국산 제품에 500억달러(약 54조원) 관세를 추가하자, 중국이 30억달러(약 3조원)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미국은 일단 자동차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규제완화를 위해 고삐를 조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려면 현지 파트너와 합작투자를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지식재산권 침해나 기술이전 강요 등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조건의 완화를 중국 측에 요구하는 것이 미국의 주된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앞서 WSJ는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지난주 류 부총리에게 서한으로 미국의 요구를 전달했는데, 여기에는 ▷미국 자동차에 부과되는 관세인하 ▷중국의 미국산 반도체 구매확대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 금융 분야 진출확대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ㆍ알루미늄 관세에 따른 손실 보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중국이 WTO에 제출한 예비 문건에서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산 철강ㆍ알루미늄에 관세를 물려야 한다는 미국의 주장을 일축하며 이같이 요구했다고 전했다.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도 되살아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69.40포인트(2.84%) 상승한 2만4202.60에 거래를 마쳤다. 2015년8월 이후 2년7개월 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70.29포인트(2.72%) 상승한 2658.55에, 나스닥지수는 227.88포인트(3.26%) 오른 7220.54에 각각 마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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