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이닥친 미세먼지, 순식간에 바뀐 유통가 ①] 너도나도 방콕…‘소비 줄어들라’ 유통가 초긴장

-봄철 인기있던 야외 개방형아울렛 타격 예상
-정기세일 앞둔 백화점도 영향 받을라 걱정
-유통가 “한파악재 이어 이번엔 미세먼지라니”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 3살, 6살 두 아이를 키우는 주부 전소영(36) 씨는 다가오는 주말에 가족과 함께 경기도의 한 아울렛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아이들 봄옷도 사고 오랜만에 외식도 하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미세먼지 심각성을 경험하고 나니,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하는 것 자체가 께름칙해졌다. 결국 나들이 계획은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 수그러들 때까지 미루기로 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고농도 미세먼지에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통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은 좌불안석의 분위기다. 

이중 야외 개방형 아울렛의 고심이 가장 커 보인다. 이맘때면 봄 날씨와 쇼핑을 함께 즐기려는 소비자들로 북적였지만, 현재로선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탓에 날씨 덕을 보기 어려워진 탓이다. 

고농도 미세먼지에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통가도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월드몰 내부 모습. [제공=롯데자산개발]

이번 주말부터 봄 맞이 정기세일에 돌입하는 백화점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당장 오는 29일 현대백화점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30일 봄 정기 세일에 돌입한다. 롯데백화점은 30일부터 마트, 슈퍼, 하이마트 등 11개 유통계열사가 일제히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세먼지 공포가 백화점 매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봄 정기세일 기간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2.4%, 현대백화점은 2.1% 가량 떨어졌다. 당시 미세먼지와 황사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백화점 방문율이 감소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해를 거듭하며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외출을 자제하는 소비자들도 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파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조금 살아나나 했는데 이번엔 또 미세먼지에 타격을 입을까 유통가의 우려도 클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낙관하는 반응도 나온다. 봄꽃 개화 시기에 야외로 향하던 나들이족이 실내 활동으로 돌아서는 등 수요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24~25일) 롯데월드몰 방문객 수는 하루 평균 15만9220명으로, 직전 주말(17~18일) 15만8938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방문객 수도 전년 동기에 비해 3.6%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폭이 크진 않지만 당장 방문객 감소와 같은 타격은 없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백화점과 마트, 복합쇼핑몰 등은 미세먼지 영향으로 인한 방문객 감소 등을 막기 위해 실내환경 관리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월드몰을 운영하는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고객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몰링을 즐길 수 있도록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해 공조시스템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쾌적한 내부환경 유지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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