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이닥친 미세먼지, 순식간에 바뀐 유통가 ③] 미세먼지 배출에 효능 있다고? 빨리 주문해야지

-미세먼지 여파 기관지에 좋다는 상품 등 불티
-연령대 불문 배ㆍ도라지즙 주문 판매 늘어나
-체내면역력 높이는 발효유ㆍ차 음료도 주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봄날은 커녕, 따뜻한 날씨가 오히려 야속하네요. 주말에도 집에만 있었습니다. 숨 한번 시원하게 못쉬는 날이 올 줄은 정말 몰랐어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지난 26일 만난 직장인 김원희(34) 씨의 말이다. 얼굴의 반 이상을 덮는 마스크를 낀 채 였다. 김 씨의 자취방 냉장고에는 기관지에 좋다는 배와 도라지즙이 한가득 채워져있다. 그는 “미세먼지로 목과 코가 건조하고 눈까지 침침해졌다”며 “살 게 많아지면서 지출이 늘고 스트레스도 크다”고 했다. 

미세먼지가 계속된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이처럼 소비자들의 생활 양상이 바뀌어가고 있다. 기관지와 면역력 강화에 효능이 있다는 식품이 주목받으며 매출로 이어졌고 바깥 외출을 자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배달 서비스도 증가하는 추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건강식품전문사 천호엔케어의 도라지ㆍ배 제품군의 3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93% 증가했다. 해당 제품군은 전통적으로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한 봄철에 판매가 활성화되는 점을 감안해도 이례적인 상승세다.

천호엔케어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면서 올 1월에도 도라지ㆍ배 제품군(‘도라지 100’, ‘진짜배즙’, ‘도라지배즙’ 등) 판매가 32% 늘었고 2월에도 2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며 “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가 이어지면서 연령대를 불문하고 고객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천호엔케어의 도라지ㆍ배 제품군.

도라지와 배는 전통적으로 기관지 보호식품으로 꼽힌다. 도라지는 가래를 삭이며 기침을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고 배의 사포닌 성분과 루테올린은 감기ㆍ해소ㆍ천식 등 기관지 질환과 가래ㆍ기침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있다.

체내 흡수된 미세먼지 배출에 효능이 있다고 입소문을 탄 식품 매출도 증가세다. 유통업계 따르면 이달 12~25일 롯데마트의 브로콜리 매출은 앞선 2주 대비 6.1% 늘었고, 같은 기간 미나리 5.5%, 삼겹살은 6.2% 각각 매출이 증가했다. 이마트의 지난 19~25일 미나리 매출도 16.3%, 브로콜리는 6.1%, 삼겹살 38.1%로 오름세를 보였다.

미세먼지 공포에 나들이를 포기하면서 배달 주문도 늘었다. 롯데리아에 따르면 지난 주말(24~25일) 홈서비스(배달) 주문량은 전주 대비 9.1% 상승했다. 주말 이틀 연속 수도권 지역 미세먼지가 모두 ‘나쁨’(51~100㎍/㎥) 수준을 보이면서 소비자들이 외식 대신 배달음식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도 주목받고 있다. 체내 면역세포인 NK세포(자연살해)를 기반으로 특허받은 김치유래유산균(nF1)을 함유한 푸르밀 ‘엔원’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김치유래유산균은 소장 흡수율을 95%이상 올리기 위해 초미립자 열처리해 1g당 약 1조마리의 유산균을 함유했다. 면역활성 효능 평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 연구로 제품력을 검증 받았으며, 연구 논문은 해외 저명 학술지 뉴트리언츠에도 등록돼 인정 받았다고 푸르밀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도 건조한 목과 코를 촉촉하게 하는 차, 수분보충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 추세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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