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헌의 시승기] ‘리틀 스팅어’에 걸맞은 질주본능 공인연비 훌쩍넘어 17㎞ 찍기도

기아차올 뉴 K3′

6년만에 새롭게 돌아온 K3를 만났다.

전체적으로 1세대 K3와 크게 달라진 점이 많지 않아보였지만 자세히 뜯어보자 다양한 변화가 눈에 들어왔다.

일단 ‘올 뉴 K3’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엑스 크로스(X-Cross) 풀 LED’가 적용된 헤드램프가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풍겼다. 마치 포르쉐 파나메라의 4점식 데이라이트와 비슷한 모습이다.

범퍼 하단에 위치한 인테이크 그릴은 전작에 비해 커져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차의 전체적인 라인들이 볼륨감을 한껏 강조해 전작에 비해 한층 탄탄한 긴장감을 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1세대 K3의 디자인이 평균적이고 깔끔한 준중형 세단의 모습이었다면 2세대 ‘올 뉴 K3’는 스포츠 세단 ‘스팅어’의 영향을 받은듯 조금 더 날렵해진 것이다.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얻은 ‘리틀 스팅어’라는 별명이 괜히 나온 건 아니구나 싶었다.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자 놀라움이 시작됐다. 주행성능이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배기량 1600㏄의 보급형 준중형 차량이라고 결코 얕잡아 볼 수 없는 기민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차선을 갈아 탈 때마다 올 뉴 K3의 민첩한 스티어링 조작과 반응은 운전하는 맛을 그대로 살려줬다.

도심 주행을 마치고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현대기아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SmartStream)’의 진가가 더 드러났다. 시속 100㎞를 훌쩍 넘는 고속주행에서도 큰 흔들림 없는 편안한 안정감을 자랑했다. 고급 중대형 세단처럼 도로에 착 붙어 조용히 달리는 느낌까지는 아니었지만 소음과 진동도 준중형 치고는 꽤 잘 잡은 기대 이상의 모습이었다.

스팅어만큼 폭발적이고 묵직한 가속 느낌은 아니지만 우리가 준중형 세단에 기대하는 것 이상의 퍼포먼스를 내는 것만은 분명했다.

올 뉴 K3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바로 연비다.

실제 기아차는 출시를 앞두고 K3의 홍보 포인트를 주행성능보다는 연비로 잡아왔는데, 타보니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만 했다.

시승차가 기본 15인치 타이어가 아닌 16인치 타이어를 달고 있어 공인 복합연비는 14.4㎞/ℓ 였지만 (15인치 타이어는 15.2㎞/ℓ) 실제 연비는 17㎞/ℓ를 훌쩍 넘어섰다. 이후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는 테스트를 해 연비가 15㎞/ℓ까지 떨어졌지만 이정도 역시 ‘경차급 연비’라고 자랑할 만한 수준이었다.

사전계약 2주 동안(7영업일) 6000대를 계약하는 돌풍에는 이 연비가 크게 작용했을 것 같다. 동급 경쟁 모델인 아반떼나 SM3, 크루즈 등은 모두 13㎞/ℓ(휘발유 기준)대의 연비다. 차세대 파워트레인의 만족스런 주행성능과 경차급 연비로 무장한 K3가 최근 소형 SUV 인기에 밀려 ‘엔트리카’의 주도권을 빼앗긴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새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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