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인쇄골목, ‘장인 청년 신기술’ 산업재생으로 부활

-창작인쇄산업 거점으로 활성화
-서울의 남북 보행네트워크 완성
-2020년 4월 완료 목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서울시가 디지털미디어의 등장으로 쇠퇴하고 있는 세운상가(진양ㆍ인현ㆍ삼풍상가) 일대 인쇄골목을 ‘창작인쇄산업’ 거점으로 혁신한다. 토박이 인쇄 장인들의 기술과 청년창작자들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아이디어, 소재ㆍ후가공ㆍ특수인쇄 등 최신 기술을 결합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다시ㆍ세운 프로젝트’ 2단계 사업(삼풍상가~호텔PJ~인현ㆍ진양상가)을 2020년 4월 완료 목표로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다시ㆍ세운 프로젝트’ 1단계 사업을 통해 세운상가 북쪽(세운상가~청계ㆍ대림상가)을 기존 제조산업에 디지털디바이스가 결합된 ‘창의제조산업 혁신지’로 만들었다면, 2단계 사업을 통해 세운상가 남쪽의 오랜 인쇄산업에 최신 기술력과 디자인 경쟁력을 불어 넣어 ‘창작인쇄산업’ 중심지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사진>삼풍상가 동측 조감도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최창식 중구청장, 상가 소유주 및 상인,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오전 10시 호텔PJ에서 ‘다시ㆍ세운 프로젝트’ 2단계 사업 착수를 선포했다.

‘다시ㆍ세운 프로젝트’ 2단계 사업은 ‘창작인쇄산업 활성화’와 ‘서울의 남북 보행 네트워크(종묘~세운상가군~퇴계로~남산) 완성’ 등 두가지를 양대 축으로 추진된다.

우선 1인기업 입주공간, 샘플작업실, 교육시설 등을 집약한 핵심거점인 ‘인쇄 스마트앵커’를 새롭게 건립하고, 인쇄 관련 스타트업 입주공간인 ‘창작큐브’가 새롭게 설치한다. ‘인쇄 스마트 앵커’는 기부채납 토지를 활용, 기술연구ㆍ교육 공간은 물론 전시ㆍ판매시설, 공동장비실과 청년주거공간까지 집약된 복합시설로 조성된다.

일자리ㆍ살자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청년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도록 2020년까지 청년주택을 400호 공급한다. 또 진양상가에는 책을 내고 싶은 독립출판작가와 세운상가 일대 인쇄업체가 만나 협업하고 독자들은 독립서적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인 ‘지붕없는 인쇄소’(진양상가 302호)가 27일 문을 열었다.

진양ㆍ인현상가 꽃상가 활성화도 이 일대 상권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추진된다. 3층 보행데크에 꽃을 테마로 한 보행길을 설치하고, 서울시립대 원예학과, 꽃상가 상인회, 외부 전문가가 협업해 꽃상가 활성화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보행재생도 함께 이뤄진다.

지난해 9월 세운상가~청계ㆍ대림상가가 공중보행교와 보행데크로 연결된데 이어, 2020년이면 대림상가를 넘어 삼풍상가를 지나 퇴계로와 맞닿은 진양상가까지 총 1km에 걸친 세운상가군 7개 건축물 전체가 보행길로 연결된다. 종묘에서 시작해 세운상가를 거쳐 남산까지 이어지는 서울의 남북 보행축이 완성되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은 “2011년 철거 대신 재생이라는 큰 방향을 정한 이후 세운상가 입주상인, 임대인, 지역주민들과 함께 제조와 인쇄산업에 대한 혁신과 재생의 역사를 만들어오고 있다”며 “2020년까지 세운상가를 창의제조와 창작문화를 중심으로 제작ㆍ생산, 판매, 주거, 상업, 문화가 하나로 연결된 ‘메이커 시티’로 완성하는 도시재생 10년 혁명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재생으로 50년 만에 창의제조산업 혁신지로 재탄생한 ‘다시세운 프로젝트’ 1단계 구간에서는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술장인과 청년메이커가 진공관 오디오의 음질과 블루투스의 편리함을 결합한 ‘진공관 블루투스 스피커’를 함께 만들고, 한 청년사업가는 세운상가의 기술과 재료만으로 새로운 3D 프린터를 개발했다. 메이커스큐브 입주기업 중 하나인 아나츠(3D 프린터 제작업체)는 올해 예상 연 매출이 입주 당시보다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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