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도 등돌린 ‘페북’…정부ㆍ의회 압박에 ‘사면초가’

애플ㆍIBM CEO, 페이스북 비판
머스크 ‘#DeleteFacebook’
FTC 조사…의회는 저커버그 출석 요구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개인 정보 유출 파문에 휩싸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실리콘밸리 동료들에게 난타당하고 있다. 미국 의회도 청문회 출석을 요구하고 있어 페이스북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IBM의 지니 로메티(Ginni Rometty) 최고경영자(CEO)가 정보 유출과 관련해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에 더 많은 권리를 가져야 한다”며 페이스북을 겨냥했다. 그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할 지를 반드시 알려야 한다”면서 “사람들이 (탈퇴를)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AP연합뉴스]

앞서 팀 쿡 애플 CEO도 “잘 만들어진 규제가 필요하다”며 개인정보보호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중국개발포럼에서 “상황이 너무 암담하고 너무 커졌다”면서 페이스북 사태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개인 정보 보호를 철저하게 지지하는 입장을 견지해온 쿡 CEO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스스로 구축한 상세한 데이터 프로필을 모르고 있다”면서 “몇 년 동안 무엇을 검색했는지, 연락처에 누가 있는지,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와 같은 인생의 모든 세부 사항을 알 수 있는 능력은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페이스북 사태는 탈퇴 운동으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의 공동 창업자 브라이언 액튼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페이스북 삭제를 주장했다.

지난 23일에는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페이스북 탈퇴 캠페인에 동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페이스북 페이지를 모두 삭제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원 법제사법위원회와 상무위원회, 하원 에너지ㆍ상무위원회 등이 저커버그의 출석 증언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상원 법제사법위원회는 다음 달 10일 ‘사생활 정보자료 보호와 소셜미디어’를 주제로 열리는 청문회에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의 CEO 출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페이스북이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정보 유출을 허용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1년 개인정보 보호 관련 정책을 수정할 경우 이용자들의 동의를 받도록 한 ‘동의명령제’에 FTC와 합의한 바 있다. 이 합의를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 막대한 과징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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