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숙명여대 앞 ‘순헌황귀비길’ 명예도로명 부여

-청파로47길 630m 구간…지역 내 네번째 명예도로명
-근대 여성 교육 발전에 기여한 순헌황귀비 정신 기려
-순헌황귀비, 1906년 명신여학교 설립…숙명여대 전신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숙명여자대학교(총장 강정애)를 가로지르는 청파로47길(폭15m, 길이 630m)에 ‘순헌황귀비길’ 명예도로명을 붙였다고 27일 밝혔다.

민족여성사학 설립을 통해 근대 여성 교육 발전에 기여한 순헌황귀비(1854~1911)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다.

순헌황귀비는 고종의 후궁으로 엄비(嚴妃)라고도 불린다. 1895년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가 시해된 뒤 고종의 총애를 받아 1897년(광무1년) 고종의 일곱째 아들 ‘영친왕 이은’을 낳았다. 

[사진=용산구가 지난 23일 청파로47길에 순헌황귀비길 명판을 달았다.]

순헌황귀비는 1900년 귀인(貴人)에서 순빈(淳嬪)으로 봉해졌고 1901년 고종의 정실부인(妃)으로 책립된다. 1903년부터 황귀비로 불렸다. 교육 사업에 관심이 컸던 순헌황귀비는 양정의숙(1905), 진명여학교(1906), 명신여학교(1906)를 차례로 설립했다. 이 중 명신여학교가 바로 숙명여대의 전신이다.

종로구 수송동 위치했던 명신여학교는 황실 보조금으로 운영됐으며 고종과 순헌황귀비가 내린 토지 280만평을 기본재산 삼아 양반 가문 자녀에게 무료교육을 진행했다.

재단법인 숙명학원은 명신여학교를 모체로 1938년 용산구 청파동에 숙명여자전문학교를 설립했다. 숙명여전이 종합대학으로 승격된 건 해방 이후 1955년의 일이다.

숙명여대는 올해 창학 112주년을 맞았다. 최초의 민족 여성사학은 국내를 대표하는 여성고등교육기관으로 거듭났으며 캠퍼스타운 조성사업 등으로 지역과도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

순헌황귀비길은 지역 내 네번째 명예도로명이다. 용산구는 앞서 2015년 ‘유관순길(녹사평대로40다길)’, 2016년 ‘남이장군로(효창원로)’와 ‘베트남퀴논길(보광로59길)’을 각각 명명했다.

명예도로명은 구청장 방침 또는 주민ㆍ단체 신청에 따라 부여된다. 구는 의견수렴,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 공고 등 절차를 마쳤으며 명예도로명 사용기간은 공고일(2018.1.26)로부터 5년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우리나라에서 여성에 대한 근대교육을 최초로 시행했던 순헌황귀비의 정신이 재조명되기 바란다”며 “이 또한 우리 구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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