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득한 삶의 향기가 빠진 ‘집사부일체’굳이 보아가 아니어도 춤 배울 곳 많다

SBS ‘집사부일체’는 25일 가수 보아를 사부(師父)로 출연시켰다. 이승기, 이상윤, 육성재, 양세형 등 출연자 4명은 보아 사부의 지도 아래 아이돌 그룹 ‘사부WAY’를 결성해 춤을 배웠다.

보아는 ‘집사부일체’의 기획의도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단순히 보아가 사부로서 나이가 어리기 때문은 아니다.

‘집사부일체’는 다양한 분야의 ‘인생사부’들이 이룬 독보적 업적 뒤에는 독보적 라이프스타일이 숨어있다는 전제 아래 사부의 라이프스타일대로 1박2일간 살아보며 작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제목에 ‘집’이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보아편은 보아의 타운하우스 3층집을 공개한 의미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SM엔터테인먼트 이사 사무실도 최초로 공개한 것, 보아가 새 노래를 발표하는 시점이라는 점은 홍보와 관련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보아가 이사로 재직하는 SM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찾아, 소속가수 NCT와 인사시키고 그들의 현란한 춤을 구경하고 보아의 지도아래 ‘사부WAY’ 멤버들의 춤을 가르치는 건 굳이 ‘집사부일체’에서 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예능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코너다.

일부 멤버들이 나이가 어린 보아에게 이전에 출연했던 나이 지긋한 사부와는 달리 반말을 하는 것도 별로 보기 좋지 않았다.

‘집사부일체’는 평소 모시기 힘든 사부의 삶을 듣고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사부가 꼭 나이가 많아야 되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 전인권, 최불암, 윤여정, 야구선수 이대호, 빙속황제 이승훈 등이 출연했다.

보아라는 가수가 사부가 되지 못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집사부일체’라는 포맷과 의도에 맞게 풀어가야 차별 포인트가 생긴다. 그 부분에서 미흡했다는 말이다.

특히 보아 같은 경우는 어린 나이에 데뷔해 외국에 진출하며 활동했던 만큼 무대 위가 아닌 무대 밑, 즉 일상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고있는지를 좀 더 보여주는 게 좋다. 이 부분을 신경쓰지 않는다면 자칫 사부에게 기능적인 과외를 받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제작진도 이런 방식을 원한 건 아니었을 것이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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