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UAE 방문] UAE, 250억弗 석유·가스협력 제안…사우디 원전수주도 지원

삼성·SK·두산 등 수혜 예상

[아부다비=홍석희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로부터 250억 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석유·가스 분야의 신규 협력을 약속받았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서부지역 개발권과 관련해 ‘한국 기업에 우선권을 주겠다’는 의사도 문 대통령에게 표했다. 베트남·UAE 순방 가운데 최대 ‘세일즈 외교‘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현지시간) 아부다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한국은 UAE와 210억 달러 규모의 협력 사업을 진행중이다. 앞으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규모가 총 250억달로 규모로 추가로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UAE측에서 제시한 내용”이라며 “석유, 가스, 정유 등 인프라 분야에 있어서 한국(기업)과 250억달러 규모의 (추가)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실질적인 협력 분야는 모두 5가지로 ▷석유·가스 협력 ▷신재생 에너지 제3국 공동진출 ▷항만개발과 인프라 협력 ▷사우디 원전 수주 지원 ▷농업분야 협력 등이다.

청와대는 브리핑에서 모하메드 왕세제 지시사항이었다는 점을 명시하고 “올해 중으로 UAE는 새로운 아부다비 유전 탐사 및 개발 프로젝트에 소수 기업들만을 초청할 계획인데 한국 기업들을 반드시 초청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는 오는 5월 정유·석유화학 컨퍼런스 개최를 연다.

UAE측은 또 아부다비 정부가 100% 소유한 신재생에너지회사 마스다르가 중동·아프리카 등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진출 사업에서 한국기업들과 공동으로 투자전략을 수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항만 개발 부문은 한국 건설 기업들의 수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구체적으로는 UAE의 칼리파항 개발 사업인데, UAE는 20억달러 이상을 추가로 투자해 현재보다 물동량을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기업 SK가 추진중인 후자이라항의 배후지역 개발과 관련해서도 UAE는 한국기업들만을 위한 산업지대에 대한 구상도 한국 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디 원전 수주와 관련 UAE측이 한국 기업들을 측면지원하는 방안도 모색된다. 이 경우 원자로 핵심 시설 시공 능력을 갖춘 두산중공업과, 바라카 원전 참여 경험을 갖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의 사우디원전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번에 UAE측이 새롭게 제시한 협력 부분은 농업분야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과의 공식 오찬에서 경제성 측면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한국과 협의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의 요청에 온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기술을 도입하면 사막에서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답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백운규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지난 25~26일 UAE에서 진행된 산업·에너지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 및 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반도체 협력 MOU 2건, 에너지 신산업 협력 MOU 2건, 원전 협력 MOU, 원전 엔지니어링 계약과 제3국 원전사업 공동진출 선언문 등 3건을 체결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의 자회사와 30억7000만 달러 규모의 플랜트 건설 수주계약 2건을 체결했다. 원전 분야에서는 한국전력기술이 원전 운영법인인 나와(Nawah) 에너지와 최대 4억 달러 규모의 장기 엔지니어링 지원계약을 체결했다.

청와대는 “양국 정상은 한국에 ‘한강의 기적’이 있었다면, UAE에는 ‘사막의 기적’이 있었다는 데에 공감했다”며 “양국이 이룬 관계발전의 성과를 계승·발전 시켜 나가기글 희망한다는 언급이 UAE 현지 언론에서 다수 보도됐다”고 설명했다.

hong@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