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2월 블랙이글스 활주로 이탈은 조종사 실수…31일 비행재개”

-“조종사 판단 늦어 활주로 이탈”
-31일 대구서 블랙이글스 비행재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난달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우리 공군의 블랙이글스 T-50B 항공기 활주로 이탈사고는 조종사의 실수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공군이 28일 밝혔다.

공군본부 측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싱가포르 에어쇼 T-50B 활주로 이탈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조종사가 임무 완수에 대한 부담감으로 비정상 상황 시 임무포기 절차를 준수하지 않아 발생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항공기 이륙을 위해서는 지상활주할 때 기수와 앞바퀴 방향을 일치시키고 기준속도까지 가속한 이후 좌우 방향조종장치를 앞바퀴에서 꼬리날개로 전환해야 하는데 당시 조종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블랙이글스 [사진제공=연합뉴스]

조종사가 기수와 앞바퀴가 정렬되지 않고, 기준속도에 미치지 못했을 때 전환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항공기가 활주로 우측으로 치우쳤고 조종사는 절차상 즉시 임무를 중단해야 했으나,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방향 회복을 위한 시도를 반복했다는 게 공군 측 설명이다. 이 때문에 항공기가 S자 형태로 비정상 주행 끝에 활주로를 이탈했다.

공군 관계자는 “조종사는 이런 상황에서 임무포기를 하도록 돼 있으나 당시 조종사는 임무포기 결정을 좀 늦게 내렸다”며 “공군은 앞으로 전 조종사를 대상으로 이번 사례의 교훈을 교육하고 관련 절차를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항공기 결함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공군 측은 T-50 항공기의 고유한 특성상 타 기종에 비해 조향 성능이 떨어지고, 앞바퀴의 직진 복원능력이 부족한 점 등을 제작사 한국항공우주(KAI) 측과 협의해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군은 당시 사고로 비행을 중단한 블랙이글스의 활동을 오는 31일 재개한다. 이날 경북 대구에서 열리는 ‘스페이스 챌린지(모형항공기 대회)’ 대회 축하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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