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치닫는 한국지엠과 금호타이어…계속 꼬여가는 상황

- 베리 앵글 ‘4월 20일 부도’ 카드 꺼내
- 협력업체도 24곳 문닫아 줄도산 위기
- 금호타이어도 데드라인때 총파업예고
- 채권단 30일 노조 동의없을땐 법정관리

[헤럴드경제=이정환ㆍ박혜림 기자]한국지엠(GM)과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를 둘러싼 엉킨 실타래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꼬여가는 양상이다.

한국지엠은 28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자금난 해소 방안을 논의한다.

다음달 말까지 희망퇴직자 위로금 등에 필요한 재원 6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지만, 당장 다음달 임직원 월급과 협력업체 부품대금 등을 지급하면 보유현금이 바닥난다.

[사진=지난 24일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연합]

이에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 사장은 최근 노조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이달 말까지 노사 임단협이 잠정합의에라도 이르지 못하면 4월 20일까지 자구안 마련이 어렵다. 이럴 경우 정부나 산업은행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고, 결국 자금난 상황에서 부도가 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희망퇴직을 신청한 한국지엠 노동자 2명의 자살, 전날 예고된 7차 임단협의 잠정 연기 등 협상은 계속 난항이다.

협력업체의 ‘줄도산’도 현실화되고 있다.

문을 닫은 한국지엠 군산공장 협력업체 92곳 중 24곳은 이미 폐업했고, 남은 업체 역시 자금 회수에 위기감을 느낀 은행들이 돈줄을 옥죄며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남은 협력업체들은 한국지엠에 대한 정부 실사 기간 단축을 희망하고 있다. 지난 2009년 GM이 미국 정부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을 당시 버락 오바마 정부가 중소 부품업체들의 줄도산을 최소화하고자 실사 기간을 3주로 단축한 것을 선례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업계 안팎에선 실사 기간 장기화가 부품 협력업체에 타격은 물론 판매망 위축, 소비자 신뢰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지엠 판매노조는 차 판매량이 급감하며 작년 4월(영업인원 3453명)과 비교해 최근 21%(727명)의 영업인력이 이탈했다고 호소했다.

비슷한 운명인 금호타이어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오는 30일 채권단이 정한 데드라인에 금호타이어 노조는 중국 더블스타 해외매각 승인에 반발하며 3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금호타이어는 오는 30일 광주ㆍ전남곡성 공장 조합원 3000여명이 3차 총파업에 나선다.

노조는 “더블스타로의 매각은 국내 공장 폐쇄와 기술 유출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면서 “정권과 채권단이 해외 매각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노동자들의 생존권 수호를 위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단 입장은 변함이 없다. 오는 30일까지 노조가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동의하지 않으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실타래가 하나 더 엮였다. 국내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까지 인수의향을 밝히면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인수하려는 국내 기업들이 있는 상황에서 채권단이 해외매각 불발을 이유로 법정관리 신청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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