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탐색]80만원 노트북, 공공기관 납품땐 100만원?…“혈세 낭비”

-나라장터 전자기기, 10만원 가량 비싸
-공공기관들 “비싸도 감사 피하려 구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전자기기 판매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 대부분 공공ㆍ교육기관, 관공서들이 나라장터를 통해 전자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만큼 국세가 적지않게 낭비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에 “노트북 같은 전자ㆍ통신 기기를 구매할 때는 ‘조금 비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조달청에서 상품을 구매해야 나중에 감사에서 문제를 삼지 않아 그냥 조달청을 통해 구매하는 편이다”라고 털어놨다.

노트북 관련 자료사진. [123RF]

공공기관 등에서 공금을 사용해 상품을 구입한 경우 내부 감사 등을 통해 확인받는 절차를 거치는데, 조달청에서 구입한 제품은 ‘비교적’ 신뢰받는다는 것이다. 이 기관은 최근 조달가 100만원이 넘는 노트북을 구매했다. 사양으로 따졌을 때는 가격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란 평가를 받았다.

나라장터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대개 시중에서 유통되지 않는 제품들이다. 시리얼 넘버 등을 변경하고 사양을 조금 수정해 공공기관에만 납품된다.

하지만 사양과 브랜드 등을 통해 비교한 결과, 나라장터에서 판매되는 100만원 전후의 전자기기들은 대개 10만원 가량씩 가격이 비쌌다. 일부 제품은 80만원 가까이 가격으로 판매되는 제품인데 나라장터에서는 100만원의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조달청은 제품 검사에 들어가는 비용이 가격에 포함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공공기관 납품 전자기기는 ‘전자파적합성’, ‘전기안전인증성’, ‘에너지전략인증’, ‘공산품 품질보장(QㆍK마크)’, ‘실내성 시험’과 ‘소음시험’ 등을 거쳐야만 판매가 가능하고, 이런 비용이 제품 가격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조달청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 납품제품들은 복잡한 절차를 거쳐서 판매돼 단가도 올라간다”면서 “공공기관 판매 전자기기의 경우 고장이 났을때, 제조사에서 직접 와서 상품을 수리해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제품 모델 당 평균 90만원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트북의 경우 3개 인증기관이 하나씩 제품을 맡아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자기기 모델 하나의 주문량이 100대 이상인만큼, 전자기기 한 대당 검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조달청은 “공공기관에 납품된 가격보다 시중에서 저렴하게 제품이 판매되고 있을 때는, 공공기관에 기존에 제공한 제품 납품가도 낮추도록 계약을 맺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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