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문학상수상자까지 성추문’…‘미투’ 덮친 美출판계

출판 중지, 재생지 사용, 거래계약에 ‘윤리’ 항목 추가
막대한 비용 감수…‘고통스러운 절충’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 출판업계가 성추문에 휘말린 작가, 삽화가의 출판물 처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일부 출판사에서는 출판물을 재생지로 만들고, 새로운 사람을 고용할 때까지 출간 일정을 미루는 등 과감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최근 몇 달 사이 성추문에 휩싸인 작가 목록에 저명한 작가는 물론, 베스트셀러 아동도서 작가, 정치 저널리스트, 전국도서상을 수상한 소설가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서적거래 취소, 서적 보이콧 운동, 작가회의 퇴출 등이 나타나면서 출판사와 출판 에이전트, 편집인 등도 해결책 마련에 분주한 상태다.

[사진=AP연합]

일부 출판사는 미투(Metooㆍ나도 당했다)운동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도 감수하고 있다.

아동서적 전문 출판사 찰스브리지는 ‘마리오와 하늘의 구멍’이라는 그림책의 삽화가인 데이비드 디아즈가 성희롱 혐의로 기소되자 책의 완성본을 폐기하고, 새로운 삽화가를 고용했다. 이 책은 지구 오존층 파괴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멕시코 태생의 화학자인 마리오 몰리나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오는 4월 출판될 예정이었다.

회사의 부발행인이자 편집장인 욜란다 스콧은 “우리는 어린이 출판계를 안전하고 공정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아셰트 북그룹은 책을 계약할 때 도덕적 조항과 저작자 행위 조항을 확대하고 있다. 이 조항은 저자가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고발당한 경우 출판사가 책 거래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일부 출판사는 자신의 직원이 아닌 작가에게 행동 규범을 강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NYT에 털어놨다. 또 성추문으로 작가, 삽화가와의 유대관계를 끊을 때에는 ‘고통스러운 절충’에 나서야 한다고도 전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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