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신화’ CJ 이채욱 부회장 ‘아름다운 퇴진’

-이 부회장 사내이사 퇴진 부회장직만 유지
-“5년간 많은 은덕, 아름다운 마무리 다행”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샐러리맨 출신으로 CEO신화를 썼던 이채욱 CJ그룹 부회장<사진>이 CJ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CJ㈜는 27일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손경식 회장을 재선임하고 김홍기 총괄부사장과 최은석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 부회장은 사내이사에서 퇴진하고 부회장직만 유지한다.

이날 이사회 의장을 맡아 주주들 앞에 섰던 이 부회장은 “기존에 진출한 지역은 역량을 집중해 성과를 창출해나가고, 신흥국 등 신시장으로의 진출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세계 일류 수준의 사업경쟁력을 기반으로 전 사업부문에서 독보적 1등 지위를 확보해 나가겠다”며 “산업 생태계 조성과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통해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는 CJ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주총 후 “나는 행운아였고 앞만 보고 달려온 세대”라며 “앞으로 우리 경제, 기업이 많은 발전이 있을 수 있게 많은 도움 부탁한다”고 했다. 그는 “이재현 회장은 경영을 잘하시는 분으로 건강 때문에 공백이 있었지만 이제 모두 회복하고 경영에 매진할 것”이라며 “지난 5년간 많은 은덕을 입었고 마지막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자라 대기업 CEO 자리까지 오른 ‘성공신화’를 쓴 인물로 꼽힌다.

1946년 경북 상주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5남 2녀의 장남으로 어린 시절부터 집안일을 도맡아했다고 전해졌다. 19세때는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영남대 법대에 진학했다. 1972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해외사업본부장, 삼성GE의료기기 사장 등을 지내고 GE코리아 회장, GE헬스케어 아시아성장시장 총괄사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CJ에 영입돼 2014년부터 지주사인 CJ㈜ 대표이사부회장을 맡아왔다.

이 부회장은 총수인 이재현 회장이 2013년 경영비리 혐의로 구속된 이후 손경식 회장, 이미경 부회장 등과 함께 비상경영위원회에 포함됐으며 CJ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폐 질환이 있는 이 부회장은 수차례 퇴진 의사를 밝혀왔으나 이 회장 등의 만류로 계속 책임을 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CJ그룹은 ▷사업 전반의 획기적 성장 지속 ▷세계 일류 수준의 사업경쟁력을 기반으로 전 사업 부문에서 독보적 1등 지위 확보 ▷‘Only One’, ‘일류인재/일류문화’, ‘CSV’로 구성된 CJ경영철학 심화 등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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