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4년 간 12만 산모 도우미로 활약

-올해로 개관 4년째…국내외 벤치마킹 이어져
-산전 프로그램 듣고 20여명 ‘난임→출산’ 성공
-산전ㆍ산후프로그램 무료, 산후조리원 190만원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지난 27일 서울 송파구의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지하 2층에서는 초기 이유식으로 감자미음과 소고기미음에 대한 쿠킹클래스가 진행되고 있었다. 김아영(가명) 씨를 비롯한 20여 명의 산모들은 이유식 초기에는 쌀을 완전히 곱게 갈아야 하며, 쌀가루를 쓸 경우에는 물에 풀어야한다는 강사의 설명을 열심히 적고 있었다.

A씨는 지난해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의 ‘맞춤형 운동클리닉’에서 임신준비 과정을 들었다. 매달 두차례에 걸쳐 오전 9시에 온라인으로만 예약을 받아 경쟁이 치열하지만 운좋게 당첨이 됐다. 주2회 8주 과정이었다. A씨는 별다른 원인 없이 난임 판정을 받았지만, 이곳에서 근력운동을 비롯한 체력 향상 프로그램을 들은 뒤 몇개월 후 임신에 성공했다. 출산 후에는 이곳의 산후조리원에 이어 산후 쿠킹클래스까지 들으며 알찬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전경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가 임산부는 물론 임신 전ㆍ후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이상적인 모델로 국내외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3월 문을 연 이곳은 올 3월23일 현재까지 총 12만868명이 다녀갔다. 산후조리원 2800여 명을 비롯해 산전프로그램은 5만4000여명이 찾았고, 산후 프로그램은 6만여 명이 다녀갔다. 모두 정원을 꽉 채웠다.

‘2주에 190만원’으로 일반 산후조리원에 비해 매우 저렴한 이곳 공공산후조리원은 특히 인기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임신 전,후 토탈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어 센터를 한번 찾게 되면 김 씨처럼 출산 후까지 계속 찾게 된다.

김 씨는 “임신과 출산은 모유수유를 비롯해 모르는 것이 매우 많고, 해야할 것도 많지만 대부분의 산모는 잘 모른다”며 “출산 전 관리도 그렇고, 출산 후에도 챙길 것인 많은데 토탈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니 선착순 예약을 위해 PC방을 일부러 찾는 사람도 많다”고 귀띔했다 

<사진>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운동클리닉

실제로 이곳에서는 산전관리인 맘‘S클리닉을 통해 대사증후군 관리와 맞춤형 운동, 임신부 요가, 태교 음악치료, 임신성 당뇨교실, 저염식 쿠킹클래스 등을 배울 수 있다. 또 산후에는 이유식 쿠킹클래스와 베이비 요가, 베이비 5터치, 엄마랑 아이랑 체력향상 등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산후조리원만 유료이며, 나머지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다.

박현숙 건강운동관리사는 “특별한 원인이 없이 난임인 경우, 대개 골반을 비롯한 각종 근력운동을 통해 전체적으로 체력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연 평균 4명 가량이 운동클리닉을 이용한 뒤 임신에 성공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는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이 1.18명, 송파구는 0.97명에 불과했던 지난 2013년 송파구가 기획하면서 생겨났다. 송파구는 지자체 중 출생아수가 가장 많은 구로 출산문화로 자리잡은 산후조리서비스를 공공의 영역에서 제공하고 비용 부담없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출산환경을 조성하고자 이 센터를 만들었다. 

<사진>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산후조리원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다. 개관 첫해부터 서귀포시를 비롯해 미얀마와 네팔 등에서 모자보건관련 공무원들이 이곳을 방문했고, 전남 해남과 강원도 삼척 등에도 공공 산후조리원이 설치됐다. 특히 산모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매달 두번 온라인 예약이 진행되는 날에는 오전 9시 오픈하자마자 바로 예약이 완료된다. 27명 정원인 산후조리원은 송파구민을 우선으로 예약을 받으며, 산전 및 산후 프로그램은 특별한 제약이 없다.

다만, 매년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토탈 산모건강증진센터가 정부 주도의 공공기관으로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다.

송파구 관계자는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는 세밀하게 기획해 지금도 처음 기획한 프로그램이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며 “자치구에서는 예산의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주도로 이런 시설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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